정선 「매·난·국·죽」 네자매, 나란히 우등으로 국교졸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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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77년5월12일 국내 최초의 일란성 네쌍둥이로 태어나 화제를 모았던 최일매·일난·일 국·일죽 자매가 국민학교를 졸업, 어엿한 중학생이 된다.
많은 주위사람들의 관심과 보살핌속에 13세 소녀로 건강하게 자란 매·난·국·죽 네자매는 15일 강원도정선군사북읍사음국교를 모두 우등생으로 졸업하고 사북여중에 진학하게 됐다.
불과 몇분차이로 큰언니가 된 일매양은 『중학생이 된다니 꿈만 갈다』며 『저희들을 도와주신 분들의 은혜에 보답할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성격이 가장 활달한 막내 일죽양도 『정든 학교, 존경하는 선생님과 헤어지는 것이 매우 섭섭하지만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 어렵고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장래의 꿈을 털어놓았다.
이들 네자매는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를 도와 집안일을 도맡아하며 6년간 지각한번 안한 모범생.
아버지 최병규씨(48)와 어머니 손순자씨(42)는 『네자매의 오늘은 주위 여러분들의 보살핌 덕택』이라고 공을 돌렸다.
손씨는 『만일 여러분들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네쌍둥이는 모두 뿔뿔이 흩어져 생사조차 몰랐을 것』이라며 『건강하게 잘 키워 보답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정선군사북읍사북2리 새마을사택에 살고 있는 네자매의 꿈은 의사·교사.『중학교에 들어가면 학비마련등 어려움이 많지만 신문배달을 해서라도 학업을 계속,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선=권혁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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