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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전차경기의 무대 고대 로마 경기장 보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고대 로마의 대표적 유적인 원형경기장 '시르쿠스 막시무스(Circus Maximus)'가 새 단장을 한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3일 로마시 당국이 250만 파운드(약 45억7000만원)를 들여 2008년 말 완료를 목표로 내년 초부터 원형경기장을 대대적으로 보수한다고 보도했다.

원형경기장은 2000년 전 30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규모로 지어졌다. 그 후 줄리우스 카이사르(BC 100~BC 44)황제는 2인용 전차(戰車) 트랙을 250야드(약 229m) 더 늘려 650야드(약 594m)로 확장, 12대의 마차가 달릴 수 있도록 했다.

이 경기장은 1959년 영화'벤허'의 무대로 재현되기도 했다. 그러나 수 세기가 흐르면서 원형경기장은 퇴락할 대로 퇴락했다.

경기장 바닥에는 잡초가 웃자라고, 낮에는 시민들의 조깅 코스로 이용되는가 하면 밤에는 마약 중독자들이 찾아들기도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로마시 당국은 이번 보수공사와 더불어 전면적인 발굴작업도 계획하고 있다. 로마시의 유적담당관인 지아니 보르고나는 "보수공사를 마치면 원형경기장은 로마의 가장 인상적인 유물로 다시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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