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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설' 쓴 역대 홈런타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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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한방이 '가을의 전설'을 쓴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김유동(당시 OB)에서 지난해 마해영(삼성)까지, 한국시리즈의 영웅은 '한방'에 의해 탄생되는 경우가 많았다. 역대 20번의 한국시리즈(1985년은 삼성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없었음)에서 타자 대 투수의 최우수선수(MVP) 선정 횟수는 타자가 12 대 8로 투수를 앞섰다. 그래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심정수(현대)와 이호준(SK) 등 두 팀의 중심타자에게 관심이 먼저 쏠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를 결정지은 짜릿한 한방을 되돌아 본다.

▶1982-김유동의 만루홈런

OB가 삼성을 3승1무1패로 앞선 6차전. 김유동은 2회초 솔로홈런에 이어 4-3으로 앞선 9회초 삼성 '비운의 투수' 이선희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만루홈런을 때렸다. 이 한방으로 OB는 프로야구 초대챔피언이 됐고, 김유동은 프로야구 최초의 한국시리즈 MVP가 됐다.

▶1983-김봉연의 3점홈런

'콧수염의 사나이' 김봉연은 해태가 2승으로 앞선 3차전에서 3회 MBC 선발 이광권을 상대로 승부를 결정짓는 3점홈런을 때려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을 거둔 해태는 4승1무로 시리즈를 마감하며 첫 왕좌에 올랐다.

▶1984-유두열의 3점홈런

롯데와 삼성의 시리즈에서 역대 최저타율(0.143)로 유두열(롯데)이 MVP를 차지한 것은 최후의 7차전 8회초에 터진 극적인 3점홈런 한방 덕분이었다. 유두열은 이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20타수 2안타에 타점이 하나도 없었지만 이 한방으로 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둔 최동원을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1997-이종범의 연타석 홈런

1승1패로 맞선 해태와 LG는 10월 22일 광주에서 승부의 고비가 된 3차전을 벌였다. 이 경기에서 이종범은 6회 솔로홈런, 7회 2점홈런을 때려내 승부의 추를 해태 쪽으로 돌렸고 해태는 이날 승리를 기폭제로 3연승, 패권을 움켜쥐었다.

▶2001-우즈의 시리즈 최다홈런

'흑곰'타이론 우즈(두산)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4개의 홈런을 터뜨려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1차전, 3차전, 4차전, 6차전에서 각각 홈런을 때려내 3개의 홈런을 터뜨린 삼성의 홈런 라이벌 이승엽을 제쳤다.

▶2002-마해영의 '그'홈런

역대 한국시리즈 최초로 끝내기 홈런으로 시리즈가 마감됐다. 3승2패로 앞서던 삼성의 마해영이 LG 최원호를 상대로 9회말 9-9에서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려 '한국시리즈 무관(無冠)'의 삼성에 첫 우승의 기쁨을 안겼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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