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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상 '탱크 잡는 해병?'… 6언더 몰아치며 최경주 1타차 제치고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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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얼짱 골퍼' 홍순상(25.사진)이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1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벌어진 2라운드에서 홍순상은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잡아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최경주(36.나이키골프) 등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렸다.

1m82㎝의 훤칠한 키, 잘생긴 얼굴이 마치 모델을 연상케 하는 데다 국내에서 손꼽는 장타자다. 2003년 프로에 입문할 때만 해도 앳된 모습이었지만 해병대에 가서 '사나이'가 돼서 돌아왔다. 2004년 초 입대해 3월에 제대했다. "아버지가 정신력을 강화하라고 해병대로 보냈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홍순상의 조에는 최경주 조보다 많은 팬이 따라다녔다. 여성팬이 많았다. 홍순상은 경기 후에도 대회 진행요원과 캐디, 갤러리의 사인공세를 받았다.

홍순상은 젊은 스타가 없는 한국 남자 골프계에 새로 뜨는 별이다. 올 시즌 SK텔레콤 오픈과 메리츠 솔모로 오픈에서 모두 톱 10에 들었고 현재 상금랭킹이 15위다. 아직 우승은 없다. 3라운드에는 거물 최경주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순상은 "해병 정신으로 초반에만 버티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틀 연속 5언더파를 기록했다. 첫날 이글 샷에 이어 이날도 환상적인 드롭샷 등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쳤다. 8번 홀(파5) 심한 내리막에서 세 번째 샷을 높은 탄도로 쏘아올려 홀 10cm 옆에 멈추는 드롭샷을 구사해 이글성 버디를 잡아냈다. 최경주는 "한국에서는 찾아주신 팬들에게 보여주려고 기술 샷을 많이 구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에만 8타를 줄인 장타자 강지만(동아회원권)과 4타를 줄인 최호성(삼화저축은행)이 최경주와 함께 공동 2위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은 중간합계 8언더파 공동 5위, 예스퍼 파르네빅(스웨덴)은 4언더파 공동 19위다. 최경주는 이날 저녁에 캠벨과 파르네빅에게 한정식을 대접하면서 한국 문화를 알렸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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