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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정신건강 「위험 수위」/“성적 불안 자살 충동” 62%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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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음주 흡연 약물복용 경험/“아침식사 거르고 등교” 20%이상/보건사회연,9천7백명 조사
우리나라 중ㆍ고교생은 성적과 진로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62% 정도가 자살충동을 경험했고 음주ㆍ흡연ㆍ약물남용ㆍ마약복용 등으로 정신적 건강이 위험수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지달현) 남정자연구원팀이 서울ㆍ충북ㆍ전북의 중ㆍ고교생 9천7백8명을 대상으로 「학교보건교육 개선에 관한 연구」실태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ㆍ고교생 가운데 절반이 넘는 62.6%가 자살 충동을 느낀 경험이 있으며 20.4%는 실제로 자살을 기도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응답자의 91%가 학교성적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고 ▲73%는 성적과 진로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61.5%가 성적비관 자살에 대해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아 학교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청소년 자살의 주요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살충동 경험은 여학생(69.1%)이 남학생(56.1%)보다,고교생(72.1%)이 중학생(54.3%)보다 많았고 성적비관 자살에 대한 책임이 가정ㆍ학교보다 「사회제도나 모든 사람에게 있다」(72.6%)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또 중ㆍ고교생 가운데 호기심ㆍ욕구불만ㆍ스트레스 해소 등을 이유로 20.4%(고교생은 36.8%)가 음주를,8.1%(고교생은 15.6%)가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중 매주 2∼3회이상 술을 마시는 학생이 6.1%,하루 한갑이상 담배를 피우는 학생도 7.1%에 이르러 상습적인 음주ㆍ흡연이 상당수에 이르렀으며 여학생의 경우도 음주 11.4%,흡연 1.2%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중 진통제를 복용한 경험이 68.4%,피로회복제를 복용한 경험이 71.8%로 많았고 마리화나ㆍ히로뽕 등 마약 복용률도 1.2%(1백18명)로 나타나 충격적이었다.
또 고교생중 14%가 각성제복용 경험이 있어 이들이 시험경쟁에 시달리는 현실을 반영했다.
이밖에 응답자중 중학생의 22.1%,고교생의 28.8%가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는데 이들중 50%는 시간이 없어서 못먹는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또 「운동할 시간이 없거나」(25.4%) 「피곤해져 공부에 지장이 있어」(20.2%) 운동을 별로 하지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현재의 지나친 입시경쟁 및 지식위주 교육으로 학교의 보건교육이 소외돼 학생들의 정신ㆍ신체적건강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보건교육 교과를 독립시키는 등 보건교육강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한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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