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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아나운서 합격의 '보증수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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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아나운서가 된 한성주, 서현진, 김주희

'아나운서실로 직행하려면 미스코리아 타이틀부터 챙겨라'는 말이 나돈다. 연예계 진출을 위한 징검다리로 굳어지다시피 했던 미스코리아가 아나운서라는 새 영역을 파고들고 있다.
'아나운서가 돼버린 미스코리아'의 효시는 1991년 미스코리아 선 장은영이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재학생 신분으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참가한 장은영은 본선 무대에서 "아나운서가 꿈"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사회자 김동건 아나운서가 감탄, 객석의 박수를 유도했다. 덕분인지 장은영은 아나운서가 되기도 전에 일찌감치 KBS '초점 세계의 톱 뉴스' 진행자로 전격 발탁됐다. 이후 94년 KBS 20기 공채 아나운서로 정식 입사,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과 결혼하기 전까지 아나운서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어 94년 진 한성주가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의 맥을 이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재학중 미스코리아로 뽑힌 한성주는 "외교관이 되겠다"고 했지만, 대회 2년 후 SBS 6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화여대 무용과에 다니면서 2001년 선이 된 서현진은 일찌감치 아나운서로 진로를 정한 케이스다. 2003년 부산 MBC 아나운서로 출발, 이듬해 MBC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하며 상경했다. 주말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중이다.

같은 해 예선에서 미스서울 진, 본선에서 미스코리아 골든듀로 선발된 김지혜의 현직도 아나운서다. 부산·경남 민방 KNN(옛 PSB)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김지혜는 2005, 2006 미스코리아대회 MC로 무대에 올라 후배들을 지켜보기도 했다.

아나운서 시험에서 연신 고배를 마시다 미스코리아부터 된 다음 아나운서의 꿈을 이룬 경우도 있다. 2005년 진 김주희다. 김주희는 같은 해 SBS 13기 아나운서로 합격했고, 수습딱지도 떼기전 '생방송 모닝와이드'의 앵커로 자리잡았다.

아나운서직을 향한 미스코리아들의 관심은 올해 최고조에 이르렀다. 2006년 미 김유미와 박희정(서강대 영미어문학)을 비롯, 10명 가까운 후보가 장래희망으로 아나운서를 지목했다. 연세대 의류환경학과생인 김유미는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하다 주변의 추천으로 미스코리아대회부터 나왔다. 경북 미 김유성(동덕여대 방송연예), 제주 진 성혜숙(서울여대 국어국문 졸), 서울 미 이윤아(연세대 사회.신문방송 복수전공) 역시 아나운서 지망생들이다.


↑(왼쪽부터)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아나운서가 된 김지혜, 2006 미스코리아 당선자 중 아나운서를 장래희망으로 밝힌 김유미, 박희정

이들의 꿈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상파 3사 모두 미스코리아를 아나운서로 합격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너무 아름답다'는 사실 탓에 불이익을 당할 까닭은 전혀 없는 상태다. MBC와 SBS가 금년도 입사 전형을 진행중이다. KBS는 9월에 신입사원을 뽑는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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