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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구토증 함께오면 뇌종양 검사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두통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만인의 병」으로 이를 호소하는 샐러리맨·가정주부등이 의외로 많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공기가 탁한 실내에서 몸을 잔뜩 움츠리는 자세를 취해 근육에 긴장을 일으켜 스트레스가 쌓이면 「긴장성 두통」을 일으키기 쉽다.
정신노동자들에게 가장 많은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를 풀고 근육이완제 같은 간단한 약을 먹어도 비교적 쉽게 나을 수 있다.
그러나 두통의 원인이 워낙 다양해 의사들도 단순히 증세만으로 선뜻알 수 없는 경우가 적지않다.
가톨릭의대 최창낙교수(신경외과)는 『특히 어린이·청소년들의 경우 두통과 함께 구토를심하게 계속할 경우엔 뇌종양등의 가능성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6, 17세이하의 청소년·어린이들은 두개골이 완전히 융합되지 않아 뇌에 공간이 있기 때문에 종양이 자라더라도 어른에 비해 뇌압박을 덜 받는다.
이경우 두통등의 증세가 있다가 이내 사라지는 형태를 반복적으로 오랜기간 보이기 때문에 아스피린같은 약을 적당히 복용하다 수술기회를 놓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
최교수는 『두통·구토증세가 있고, 특히 대변을 볼 때 머리가 아픈 어린이들은 이같은 증세가 2주일이상 계속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간질의 발작에 앞선 증상으로 두통과 구토를 심하게 나타내나 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고 다만 정신집중이 안되고 학업성적이 부쩍 떨어지는 어린이들도 있는데 이때는 뇌파검사로 간질병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뇌전도물질(에피네피린 또는 세로톤)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돼 가정주부등 여자들에게 특히 많은 편두통은 대부분 관자놀이 근처에 통증을 나타낸다.
서울대의대 노재규교수(신경과)는 『긴장성 두통이 2∼3주이상 계속되는데도 방치하면 1개월에 한번, 하루에 두세번 나타나는 식의 주기적인 발작을 보이는 편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코피·초컬릿등 자극성 음식을 피하고 ▲안정을 취하며 적당한 약을 먹어야 한다.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는 초기에는 에르고타민의 복용으로 증세가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나 두통이 일단 시작되면 아스피린·덱스트로암페타민등을 함께 복용해야 하며 증세가 매우 심할 때는 또 다른 약물을 사용하는게 좋다.
특히 편두통은 뇌에 피가 일시적으로 흐르지 않는 뇌빈혈(허혈)을 일으켜 머리가 갑자기 띵하는 증세를 보이고 심하면 뇌경색까지 일으킬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편두통은 월경 전후에 오는 수도 많고 어머니나 자매들에게 비슷하게 나타나는 유전성도 있다.
최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생충질환에 의한 두통도 상당히 많다』고 밝히고 『이는 돼지고기를 덜익히거나 날것으로 먹을 때 갈고리촌충이 뇌에 침투하거나 뱀의 생식으로 스파르가눔증을 일으키는등으로 생기며 뇌종양과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뇌척수액에는 단백질함량이 낮아(혈장의 0·3∼0·5%) 항체가 적고 면역기능이 잘 작동되지 않아 기생충의 피난처로 알맞으므로 기생충의 감염예방에도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두통은 이밖에도 ▲뇌막염·뇌염·뇌농양등 뇌속의 염증 ▲헤르페스·일본뇌염등 바이러스의 감염 ▲나이가 듦에 따른 퇴행성질환(뇌신경 자체의 위축) ▲뇌출혈·뇌혈전증등 뇌혈관질환 ▲교통사고·강도·폭행에 의한 두개골골절등 많은 원인으로 발생 한다.
최교수는 따라서 ▲두통의 정도가 점차 심해지거나 자주 나타나고 ▲몸을 구부리거나 펴는등 몸의 자세가 바뀜에 따라 두통의 정도가 다르고 ▲2∼3주이상 증세가 계속되면 일단 신경학적 검사와 두개골 X레이촬영을 기본적으로 해보는 것이 좋으며 이상이 발견되면 뇌파검사·CT촬영(컴퓨터 단층촬영장치)·MIR-CT(자기공명진단장치)검사를 받아야 한다고말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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