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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당서기장 사임안한다”/방소 브라질 대통령당선자에 밝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당중앙위서 「중요결정」 예고
【모스크바 APㆍ로이터=연합】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은 31일 공산당서기장직을 사임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게라시모프 소련외무부대변인도 정규 브리핑을 통해 고르바초프의 공산당서기장직 사임설을 공식 부인했다.
소련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고르바초프서기장이 개혁정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그를 권좌에서 몰아내려는 기도를 봉쇄하기위해 현재 겸직하고 있는 최고회의의장(국가원수)직의 권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산청년동맹지인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도 고르바초프가 공산당의 내분속에서 서기장직을 잃기에는 「너무도 귀중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소련에서도 폴란드식 원탁회의가 필요한 시간이 왔다고 보도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날 방소중인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 콜로르 데 멜로와의 회담을 취재중인 기자들에게 자신이 서기장직 사임을 검토중이라는 보도는 『전혀 근거없는 것』이며 『누군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악의적으로 조작했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지난 며칠동안 지방에 내려가 다음주부터 열릴 당중앙위총회에서 발표할 연설문을 준비했다고 밝히고 『이 자리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에 관한 결정이 요구될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당중앙위 총회는 앞으로의 당구조와 역할 및 오는 10월로 예정된 당대회에 제시할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인데 고르바초프는 최근 자신은 당의 「급진적 재편」을 원한다고 말해왔다.
게라시모프 외무부대변인도 정례 뉴스브리핑을 통해 고르바초프서기장이 당직포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으로부터 확답받았다고 말하고 『지금 세계에는 고르바초프가 사임할것이라든가,또는 그가 살아남지 못할것이라는등 숱한 루머가 난무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모스크바의 소련인및 외국분석가들은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보다 많은 권력을 확보하려 애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분석가는 고르바초프가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보수파의 저항 때문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페레스트로이카정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개인적인 권력확대를 모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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