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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건강] 우리 아이 결석하게 만드는 '5대 질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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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초등학교가 대부분 개학하면서 본격적인 2학기가 시작됐다. 또래와의 신체 접촉이 잦은 단체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학기 중 부모가 가장 유념해야 할 점은 자녀가 결석하지 않도록 건강을 돌보는 일. 개학을 맞아 학교 결석을 초래하는 5대 질병의 실체와 대책을 알아본다.

◆ 증상 심한 어린이 감기=결석 원인 1위는 단연 감기다. 감기는 코-편도선-후두 등 호흡기 입구가 감염된 상기도(上氣道)감염을 말한다. 사춘기까지 성장하는 아이들은 어릴수록 호흡기가 미숙하다. 어린이들이 감기에 잘 걸리고 증상도 심하며, 합병증(중이염.축농증)과 폐렴.모세기관지염 등이 잦은 이유다. 또 항히스타민제.기침 억제제 등 종합 감기약에 대한 효과도 어른보다 미미하다.

따라서 결석 일수를 줄이려면 단순 감기다 싶어도 소아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집에선 아세트아미노펜 계통의 해열제 정도만 사용할 것. 감기는 주로 감기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눈.코 등을 비비다 걸린다. 따라서 최선의 예방책은 손씻기의 생활화다.

◆ 복통은 원인 규명이 우선=복통.구토.설사 등 위장관 증상은 결석을 유발하는 두 번째 원인. 어린이가 이런 증상을 보이면 어른들은 흔히 '뭘 잘못 먹어 균이 들어갔나 보다'라고 짐작한다. 하지만 소화불량.변비.시험.숙제.교우관계 등에 의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위장관 증상을 호소할 땐 소화제 등 장염 치료보다 원인 파악이 우선이다.

통상 병균이 침입한 감염성 장염일 땐 탈수 증상(갈증.소변을 잘 안 봄.처짐 등).열.점액질 설사 등이 나타난다.

◆ 유행성 눈병 요주의=눈병도 결석을 초래하는 흔한 원인. 특히 지금은 질병관리본부가 눈병 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지난 주말, 전국 안과에 유행성 눈병환자가 평소보다 50%가량 늘었기 때문. 가장 심각한 유행성 눈병은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이물질.충혈.눈물.눈곱 등 결막염을 앓다가 1~2주가 지나면 각막(검은 동자)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각막염은 심하면 몇 달, 몇 년간 눈부심.시력감소 등으로 시달리는 병. 문제는 완치 약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병원에서도 병이 저절로 가라앉을 때까지(3주 정도) 충분히 쉬게 하면서 불편한 증상을 덜어주고, 세균 등 2차 감염을 막는 약물 치료를 하는 게 전부다.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는 아폴로 눈병은 완치법은 없지만 통상 1주일 정도 지나면 합병증 없이 저절로 낫는다. 유행성 눈병 역시 최선의 예방책은 손씻기의 생활화다.

◆ 집중 치료가 필요한 세균성 편도선염=편도선염은 특히 초등학생에게 흔한 병. 침을 삼키거나 먹고 마실 때 목이 많이 아프고, 고열이 나는 게 특징. 입안을 들여다보면 편도선이 빨갛게 부은 채 희고 노란 고름이 낀 걸 관찰할 수 있다. 세균성 편도선염은 반드시 병원에서 받아야 한다. 1주 정도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안 받고 방치하다간 균이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 심장 판막, 관절, 신장 등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어린이 두통은 흔한 병=우선 '어린이가 무슨 두통?'이란 편견부터 없애야 한다. 실제 반복성 두통만 해도 7세에서 10% 정도, 12세 땐 20%나 된다. 또 어른 병으로 인식하는 편두통도 초등학생의 4%가 앓는다.

어린이 두통은 뇌막염.축농증.사시.눈의 조절 장애.긴장성 두통.편두통 등 원인이 다양한 게 특징. 따라서 부모는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에게 머리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부터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항상 일정 부위가 아프다면 소아신경학 전문의 진찰이 꼭 필요하다.

검사상 뇌의 기질적 이상이 없다면 스트레스가 어린이 두통의 가장 큰 원인이므로 일상에서 아이의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 자료.도움말=미국 메이요 클리닉 소아과 , 서울대병원 소아과 이환종 교수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 내 아이 결석을 줄이려면

■ 손씻기 생활화를 부모가 '함께', '반복'해서 연습시킨다.

(집에 돌아온 뒤, 식사 전, 화장실 다녀온 뒤)

■ 손은 꼭 비누로 따뜻한 물에서 15초 이상 씻도록 훈련한다.

■ 손 씻지 않은 상태에서 눈.코.입을 비비거나 손대지 않도록 교육시킨다.

■ 감기로 생각되더라도 종합감기약 대신 소아과 진찰부터 받도록 한다.

■ 아이가 호소하는 어떤 불편함이나 통증도 '꾀병'으로 몰아세우지 않는다.

(장기적, 반복적 결석 예방)

■ 복통을 호소할 땐 소화제 대신 원인.동반되는 증상(구토,설사 등) 등을 알아낸다.

■ 자녀의 두통을 인정하고 통증의 위치.아픈 정도.횟수 등을 기록해 병원에 간다.

■ 자녀에게 최소한 하루 2시간 이상의 신체적 활동이나 놀이 시간을 할애해 준다.

■ 자녀의 하루 일과표를 함께, 느슨하게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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