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피아노소나타 전곡 완주 앞둔 연세대 신경숙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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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모두들 대단한 일이라는둥 겸연쩍을 만큼 칭찬을 해주시지만 글쎄요, 가장 큰 수확은 나 자신이 모르는게 무엇인지를 깨달은 점이겠지요.』
모차르트의 피아노소나타 전곡 완주를 눈앞에 둔 피아니스트 이경숙교수(45·연세대).
31일 오후7시 연세대1백주년기념관에서 모차르트의 『피아노소나타 D장조, 작품284』 『 F장조, 작품533』 『A장조, 작품331(터키행진곡)』을 연주하고 나면 지난해 6월부터 도전한 이 「대장정」을 마무리짓게 된다.
『최선은 다했지만 좀더 충분히 연습하지 못한채 만난 청중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87년12월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전5곡을 KBS교향악단과 완주하고 88년에는 「피아노 음악의 신약성서」로 불리는 베토벤의 소나타 전32곡을 완주한데 이어 한국 연주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려는 마당에서 그녀는 겸손해한다.
잠시도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세계를 열어가는 그녀는 모차르트 피아노소나타 전곡을 완주하고 나면 올여름에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 전48곡을 12명 정도의 제자들과 함께 연주하는 바흐음악축제를 준비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청중과 피아노 한대만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라도 찾아 가겠습니다.』
유행처럼 너나없이 앞을 다투어 해외공연을 떠나는 요즘, 정작 필라델피아오키스트라·스위스로망드오키스트라·로열필등 세계적 교향악단과 협연한 것을 비롯해 수 많은 해외연주회로 각광받았던 이교수는 국내, 특히 지방공연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방연주를 자주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시간에 쫓겨 거의 실천하지 못했는데 올해 부터는 지방연주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고.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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