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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벗고 패션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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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나쁜 사람들의 생필품이던 안경이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TV 드라마나 연예프로를 보면 약속한 듯 남자는 두꺼운 검정색 뿔테 사각안경, 여자는 다양한 색상의 얇은 뿔테 안경 일색이다. 이지적이고 깔끔한 이미지를 줄 뿐만 아니라 얼굴형 등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비단 연예인만이 아니다. 요즘 웬만하면 유행에 맞는 안경 1~2개 쯤은 갖추고 그날의 의상 컨셉트에 따라 바꿔 쓴다. 서초동에 사는 김모(32세.여)씨는 "화장을 안 해도 색상이 강렬한 안경을 쓰면 외출하는데 충분하다. 출근 준비시간이 줄어 아침이 여유로운데다 이지적인 느낌을 주니 일석이조"라고 말한다.

# 멋쟁이 안경, 시력엔 영향 없나
어린 시절 안경 쓴 친구가 부러워 사달라고 조르면 어른들은 으레 "멀쩡한 사람이 안경 쓰면 눈 나빠진다"고 타이르곤 했다. 무분별하게 안경착용을 경계한 말일 뿐 사실과는 다르다. 서초성모안과 이화연 원장은 "안경 쓴다고 시력이 나빠지는 건 아니다. 자신의 눈과 맞지 않거나 질 낮은 렌즈를 사용했을 때 시력저하가 온다"고 말했다. 모니터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은 오히려 보안경을 쓰는 것이 전자파를 차단해 좋다고. 시력이 나쁜 사람은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안경을 착용해야 하고, 정상인 사람은 도수가 전혀 없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렌즈는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정품을 사용해야 한다.

# 안경점도 브랜드 시대
렌즈.테를 포함한 국내 안경시장 규모는 연간 1조2000억원대에 달한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점유율은 40%, 나머지 60%는 해외명품과 저가 중국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외국 선글라스 브랜드로는 에스까다.로베르토 까발리.셀린느.로에베 등을 들 수 있다. 안경점의 메카는 남대문, 가격·브랜드별 제품을 총망라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대형 안경점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제품력과 유행을 선도하는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토털 아이웨어 멀티숍'이 생겨나고 있다. 아예 브랜드를 내걸고 백화점에까지 입점하는 추세.

대표주자는 트렌디카. 트렌디카는 현재 셀린느.에스까다 등 세계적인 아이웨어 브랜드를 수입.유통하고 있는 ㈜세원 아이티씨가 런칭한 토털 아이웨어 멀티숍. 롯데백화점 잠실점 1층에 9월1일 오픈한다. 기존 브랜드와 더불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으나 해외에서 검증된 프리미엄 아이웨어 브랜드를 추가 판매한다. 트렌디카는 안경점의 대표 브랜드로 정착하겠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다. 마케팅.인테리어 등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 소비자의 심미적인 부분까지도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세원 아이티씨의 정재랑 대리는 "기존 안경점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신뢰할 수 없는 가격정책과 한정된 디자인, 품질에 대한 불신감을 보완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 수용한 신개념 아이웨어 매장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개점일에는 유명 연예인의 포토전시회와 디자이너들의 특별제품 전시행사도 열린다.

세원 I.T.C. 02-3218-8322 / 서초성모안과 02-532-3844 www.eyel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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