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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 3억, 신용대출이야 담보대출이야?"

중앙일보

입력

연봉이 3000만원인 A씨는 최근 급전이 필요해 은행의 신용대출을 이용했다. 최대한 많은 금액을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손에 쥔 금액은 2000만원. 연봉의 100%까지만 대출이 가능한데다 기존에 받아놓은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1000만원 있었기 때문이다.

A씨처럼 일반 직장인들의 신용대출은 보통 연소득의 100%를 넘기 힘들다. 그러나 연봉의 200%, 300%는 물론 급여에 관계없이 최고 3억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최근 출시한 '우리 전문가클럽 신용대출'은 전문직 급여소득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최고 한도가 3억원에 달한다. 한도로 보면 웬만한 주택담보대출 못지 않은 신용대출인 셈.

다만 전문직이라고 해서 모두 3억원의 한도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출 한도가 3억원인 전문직은 판검사들로 그 중에서도 부장판사나 부장검사급 이상만 해당된다. 5년 이상 판검사는 최고 2억원, 일반 판검사나 법무관은 1억5000만원이 최고 한도다. 사법연수원생도 최고 1억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판검사 다음으로 대우를 받는 전문직은 변호사다. 로펌의 대표 변호사나 임원급 변호사의 경우 신용대출 최고 한도는 2억5000만원과 연소득 200% 중 높은 쪽을 1년 인상 경력의 변호사는 최고 2억원 또는 연소득의 200% 중 높은 금액을 적용한다. 그외 변호사들은 최고 1억5000만원과 연소득 200% 가운데 높은 액수가 한도가 된다.

판검사와 변호사 외에 변리사, 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노무사, 기술사, 건축사, 손해사정인, 기장-부기장 등은 금액 한도는 별도로 없고 은행 내부 신용등급이 일정수준 이상될 경우 연봉의 200%까지 대출을 해준다.

다른 은행들의 전문직 신용대출도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판검사, 변호사, 그외 전문직 순으로 한도가 높은 것은 비슷하다.

신한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는 판검사의 경우 최고 3억원 내에서 연소득의 300%까지, 변호사와 회계사는 최고 2억원 내에서 연소득의 150%까지, 다른 전문직들은 연소득의 120%까지 대출을 해준다.

하나은행은 판검사들의 신용대출 한도가 최고 1억5000만원, 변호사가 1억원 정도이고 나머지 전문직들은 연소득의 150 ̄200% 수준에서 대출 한도가 정해진다.

국민은행은 판검사나 급여 변호사인 경우 최고 2억원까지, 다른 전문직들의 대출한도는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다. 특히 개업 변호사인 경우에는 최고 3억원까지 신용대출을 해준다.

의사들도 신용대출 한도가 높은 직업군으로 은행별로 최고 1억 ̄3억원 정도다.

이처럼 전문직들에게 높은 신용대출 한도를 줄 수 있는 것은 이들의 신용도가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판검사들의 경우 연체율이 거의 '제로'일 정도로 자금 관리가 확실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금리도 6% 초반의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판검사들은 소득은 높지 않지만 경험적으로 연체가 거의 없다"며 "다음으로 변호사들의 연체율이 낮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이 전문직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한도를 앞다투어 늘리고 있는 것은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틈새시장을 찾기위한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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