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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어머, 저 컨버터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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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가을은 드라이브의 계절이기도 하다. 컨버터블(오픈카)을 타고 코스모스가 핀 길가를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다. 수입차 업체들이 최근 3000만~4000만원 하는 보급형 컨버터블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개성 있는 삶을 찾는 젊은 층과 50대 중반의 장년층을 겨냥했다.

BMW코리아가 24일 발표한 소프트톱 미니(MINI) 쿠퍼 컨버터블(사진)은 헤드라이트부터 실내 계기판까지 둥그런 원을 주제로 디자인됐다. 달리는 즐거움보다는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차라는 평을 받는다. 오렌지색은 지나가는 사람의 눈길을 끈다. 서스펜션이 딱딱하고 차폭이 넓어 코너링.핸들링이 민첩하다. 하지만 낮은 턱에도 차가 통통 튀어 승차감보다는 멋으로 타는 차다. 전자동 슬라이딩 루프(지붕)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15초 만에 개폐된다. 리모컨으로도 열 수 있다. 특히 루프를 40㎝까지 열고 시속 120km로 달릴 수 있어 선루프 기능도 한다. 엔진은 두 가지다. 1.6ℓ 115마력의 직렬 4기통 엔진이 기본이다. 고성능인 쿠퍼 S에는 수퍼 차저를 달아 170마력을 낸다. 모두 크라이슬러에서 만들었다. 안전성을 위해 하체는 고강성 강판을 겹쳐 만들었고 전면 기둥(A필러)은 큰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강철 튜브로 제작했다. 적재공간은 좁다. 지붕을 열면 120ℓ에 불과하다. 다만 뒷좌석 시트를 앞쪽으로 눕히면 605ℓ까지 늘어난다. 가격은 쿠퍼 3850만원,쿠퍼 S 4350만원.

푸조 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이달 초 내놓은 하드톱 '206CC RC라인'은 레이싱 시트가 돋보인다. 206CC는 2003년 9월 국내에 나온 이후 지금까지 컨버터블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버튼 하나로 16초 만에 하드톱을 개폐할 수 있다. 지붕을 닫으면 날쌘 쿠페로 변신한다. '랠리 챔피언십'을 의미하는 RC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차는 스포티하다. 트렁크 위에 달린 알루미늄 세이프티 롤바와 17인치 광폭 휠은 외관을 돋보이게 한다. 레이싱 스타일의 시트는 매력적이다. 계기판.스티어링 휠은 가죽으로 처리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1.6ℓ 엔진에 4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최고 110마력, 최고 시속 193km를 낸다. 독일.일본.한국 등 3개국에만 판매된다. 가격은 3400만원. 미국 최고 인기 컨버터블인 크라이슬러 세브링(3790만원)과 PT크루저(3190만원)는 4인승이다. 30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도 매력. 볼보코리아는 10월께 하드톱 4인승 컨버터블인 C70을 시판한다. 뉴비틀 컨버터블(3830만원)을 판매하는 폴크스바겐코리아는 내년 상반기에 4인승 하드톱 컨버터블 'EOS'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뉴아반떼 차체를 기본으로 한 하드톱 컨버터블을 개발하고 있다. 2009년 판매할 계획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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