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는길] '수시 관문'맞춤정보로 뚫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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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일 시작되는 2007학년도 대입 수시 2학기 원서접수를 앞두고 서울 풍문여고 교사(右)가 학생들과 진학 상담을 하고 있다. 안성식 기자

올해 수시 2학기 모집은 과거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학년도부터 내신이나 수능성적 등 대입 제도의 근간이 바뀌기 때문에 재수가 다른 어느 해보다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취업 전망이 좋은 인기학과의 경쟁률은 수십 대 일이 넘을 전망이다. 눈치작전도 극심할 것이다. 특히 이번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확실하게 붙을 수 있는 곳에 지원하는 하향 안전 지원 추세가 강해질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입시제도가 크게 바뀐 2002학년도 입시 한 해 전인 2001학년도 대입에서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고 차분히 지원할 전략이 필요하다. 입시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전략을 알아본다.

꼭 지원해야 할 수험생은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수험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수시 2학기에 꼭 도전해야 할 수험생은 ▶학생부 성적은 괜찮은데 모의수능 성적이 부진한 유형 ▶평소 논술과 면접 준비를 꾸준히 해온 유형 ▶학생부 비교과영역이 우수하고, 수상 실적이 있는 유형 ▶평소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으며, 계획적으로 공부하는 유형 ▶가고 싶은 전공 분야를 정해 놓은 유형 등이다.

자신을 알아야 백전백승

김영일 강남중앙학원장은 "수험생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먼저 세밀히 분석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분석해야 할 자원은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석차, 평어, 비교과) 성적 ▶수능 모의고사(3월, 6월, 9월)성적 ▶방학 중 논술, 심층면접 준비 정도 등이다.

학생부 성적에서 교과 성적은 석차와 평어, 교과군별로 분석해야 한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잘 나온 교과 성적을 찾아본다. 그런 다음 석차백분율과 평어 방식으로 각각 따져본다. 비교과영역 성적 중에서 봉사활동, 특별활동, 학생회장 경력, 수상 경력 등이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 최근 모의고사 성적도 중요하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이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정보를 챙기자

대학마다 다양한 전형을 실시하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수험생이 유리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이트(www.kcue.or.kr)나 입시기관 사이트를 뒤져봐야 한다. 지원 희망 학과가 있는 대학 사이트에 접속해 자료를 모아야한다. 수험생 대부분은 이미 이 정도의 자료는 갖고 있다. 여기다 지난해 수시 2학기 결과나 수시 1학기 경쟁률 자료도 추가해야 한다. 지원하려는 희망 학과 경쟁률이 어느 정도가 될지 감을 잡기 위해서다. 인문계의 경우 주로 교직을 이수할 수 있는 사범계열이나 인문계열, 언론 관련 학과, 자연계의 경우 의예과, 사범계열, 컴퓨터, 생명공학 및 보건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높았다.

맞춤 정보 고르기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수험생들은 자신의 장단점에 비춰 대학 정보를 비교, 분류,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판단하는 수험생은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대학(군산대, 목포대, 세종대, 청주대 일반전형 등) 정보를 자세히 찾아봐야 한다. 논술고사 준비가 잘돼 있다고 생각하는 수험생은 논술 비중이 큰 대학(고려대, 경희대 교과우수자Ⅱ, 서강대 학업우수자, 이화여대 성적우수자, 중앙대, 한국외대 등)정보에 주목해야 한다.

이밖에 수험생들은 적성검사 비중이 큰 대학(경희대, 아주대 교사추천Ⅱ, 인하대, 홍익대 고교추천 입학제 등), 특기 비중이 큰 대학(숙명여대 영어우수자, 이화여대 외국어 우수자 등) 등으로 구별해 어느 대학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

3~4개 대로 압축.지원

최종적으로 수험생의 장단점과 맞춤 정보를 비교해 지원 가능 대학을 선정한다. 수험생은 ▶학생부의 강점을 살릴 것인지 ▶논술이나 면접 성적으로 학생부의 불리함을 뒤집을지를 생각해야 하고 ▶일반전형으로 지원할 지 ▶수상 경력을 감안해 특별전형으로 지원할지 선택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3~4개 대학.학과를 추려낸다. 지원 대학이 너무 많으면 수능 준비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시험일 이후에도 전형을 하는 대학이 많으므로 원서를 낼 때 이를 감안해야 한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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