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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 동성애 잡지 '퀴어플라이' 창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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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성애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잡지가 창간된다. 서울대학교 동성애 동아리인 '큐이즈(QIS.Queer In SNU)는 다음달 초 성적 소수자들의 학내 매체인 '퀴어플라이(QueerFly)'를 창간한다고 25일 밝혔다. 동아리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모아서 만드는 이 잡지는 동성애 대학생으로서의 일상과 성 정체성, 정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큐이즈 측은 "성적 소수자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이 나오지만 정작 성적 소수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야기가 없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창간 이유를 밝혔다.

또 "2006년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학 동성애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며 "잡지 창간은 성적 소수자와 사회의 소통을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이 잡지는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중심으로 관련 시민단체와 대학 동아리 등에 1000여 권이 배포된다. 창간호는 '성적 소수자들이 일상사회를 보는 시선'을 주제로 하며 80~100쪽 분량이 될 예정이다.

큐이즈는 1995년 '마음 001'이란 이름으로 처음 결성됐다. 99년 서울대 중앙동아리로 등록했으며 학내외 성적 소수자들의 인권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큐이즈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잡지 창간 사실을 공개했으나, 회원 수.연락처 등은 밝히지 않았다.

서울대 외에 연세대 '컴투게더', 고려대 '사람과 사람', 성균관대 '성퀴인' 등 주요 대학마다 동성애 동아리들이 운영 중이다. 레즈비언들의 동아리인 이화여대 '변태소녀 하늘을 날다'는 2003년부터 한국레즈비언상담소 등과 연대해 매년 '레즈비언 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도 다음달 8~10일 홍익대학교 주변에서 사흘간 레즈비언 관련 영화상영 등 레즈비언만을 위한 독자적인 문화행사를 열 예정이다.

한애란 기자

◆ '퀴어(Queer)'란=사전적으로는 '기묘한, 기분 나쁜'이란 뜻. 처음에는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되다 80년대 이후 미국에서 동성애 운동가들이 적극 수용하기 시작했다. 동성애자의 권익을 보호하거나 동성애를 주제로 다룬 영화를 '퀴어시네마'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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