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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미제사건 풀릴까/동구권,KGB 비밀자료 공개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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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2년 교황암살 미수사건/케네디 저격배후에 관심
동구공산국가들의 1당독재가 무너지고 개혁이 진행됨에 따라 63년 케네디대통령의 암살범 오스월드등 지난 50년간 냉전시대에 발생한 각종 수수께끼 사건들이 풀려질 것인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정보전문가들은 그동안 소련의 비밀경찰인 KGB와 협력해온 동구국가들의 방대한 비밀경찰자료가 공개될 경우 많은 수수께끼 사건들이 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는 지난해 말 고르바초프 정부가 발트국가들의 운명을 결정한 39년 독소비밀협정의 존재를 인정하고 스탈린정권하의 범죄활동을 논의토록 역사가들에게 허용함으로써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또 45년 헝가리에서 소련비밀경찰에 체포된 스웨덴 외교관 왈텐버그 친척들의 그에 관한 정보를 요구하는 호소가 소련 텔리비전에 최근 방영된 것은 이같은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정보기관들이 동구의 변화로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미스터리사건은 케네디대통령의 암살사건 외에도 82년의 교황 암살 미수사건,54년의 서독정보책임자인 오토존의 납치여부등이다.
그동안 미해결의 주요사건은 다음과 같다.
▲48년 체코외무장관 의문사=체코의 초대대통령 아들이었던 얀마사릭 외무장관이 48년 공산쿠데타후 숨진채로 발견됨. 경찰은 자살이라고 주장했으나 의학적 소견은 질식사 당한후 창문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
▲51년 영국정보원들의 소련망명=두 정보원인 버그레스와 맥클린이 51년 망명한데 이어 63년 킴필비,79년 미술사학자였던 안토니 브런트경이 잇따라 망명했다.
관심은 모스크바가 MI­5국장을 역임한 로저홀리스경의 망명을 주선했는지 여부다.
▲54년 서독정보책임자의 납치여부=서독비밀정보 총책인 오토 존씨가 동베를린에 출현했다. 그는 납치되었다고 주장했으나 귀국후 반정부 음모죄로 감옥살이를 했다. 그는 희생자인가 배반자인가가 분명치 않다.
▲63년 케네디암살배후=워렌위원회는 오스월드의 단독범행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모스크바를 방문한 오스월드가 소련의 KGB와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주장도 있다.
▲78년 런던에서의 불가리아인 암살=불가리아 이민자인 게오르기 마르코브가 런던 다리위에서 독이있는 우산대로 다리를 찔려 살해되었다. 작가로 불가리아에 주례방송을 해오던 그는 이제 축출된 불가리아 대통령 지프코프의 개인적인 명령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설이 있다.
▲82년 교황암살미수=요한 바오로2세 교황이 불가리아 비밀경찰과 협력한 터키인 테러분자의 암살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범인이 불가리아의 조종을 받았다면 암살의 목적은 무엇이며 단독범행이었다면 그 동기가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고있다.<뉴욕=박준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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