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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서울 vs 수원 '장군멍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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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동점골을 기록한 이관우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A매치 부럽지 않은 개막전이었다. 4만1237명의 기록적인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전으로 23일 프로축구 후기리그가 개막됐다. 이 숫자는 5월 5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기록한 서울의 최다 관중 기록과 한 명도 차이 나지 않는 타이 기록이다. 서울과 수원은 1-1로 비겼다.

12일 있었던 수원과의 FA컵 경기를 다시 돌려본 이장수 서울 감독은 분을 참지 못했다. "4-2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고 할 만큼 우세한 경기였으나 심판의 오심들로 인해 졌다고 이 감독은 생각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서울은 승부차기 끝에 패했고, 서울 측은 판정에 대해 축구협회에 제소한 상태다.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는 차범근 수원 감독과는 정반대로 "아직까지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할 정도로 이 감독은 울분에 차 있었다.

감독의 화병을 풀어주려는 서울 선수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서울 미드필더진 5명은 경기 내내 강하게 중원을 압박했고 수비진은 투지 넘치는 대인 마크로 수원 공격수를 막아냈다. 서울은 허리 싸움에서의 우세를 바탕으로 히칼도-두두-김은중의 삼각 편대가 활발히 적진을 침투했고 선취점을 이끌어냈다. 전반 18분 이기형이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 올린 크로스에 김한윤이 헛발질을 했고 그 뒤에 기다리고 있던 두두가 골망을 갈랐다.

수원은 이관우가 분투했다. 이관우는 후반 18분 오버래핑한 조원희의 크로스를 몸을 날려 논스톱 시저스 킥으로 마무리했다. 수원은 반격의 기회를 마련했지만 후반 30분 상대 선수를 민 김남일의 퇴장으로 기세가 꺾였다.

전기리그 우승팀 성남 일화는 홈에서 대전 시티즌을 4-0으로 대파하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성남의 우성용은 1골을 추가해 9골로 득점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리네의 2골로 경남 FC에 2-1로 역전승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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