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를 흔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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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89년3월25일 문익환 목사(71) 는 유원호씨(59) 와 함께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 10일간 체류하면서 김일성·허담 등과 회담을 갖고 통일문제를 논의했다.
또 같은 해 6월30일에는 임수경양(21)이 밀입북, 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평양축전에 참가했고 7월26일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은 임양의 판문점 통과 동행을 위해 문규현 신부 (40)를 파북했다.
세 사람의 방북은 서경원 의원 밀입북 사건과 겹쳐져 금기시 되던 통일논의의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됐지만 당국은 이를 「국기 문란 행위」로 규정, 북방정책을 일시 보류하는 등 공안정국으로 치닫게 했다.
세 사람 모두 귀환 후 국가 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돼 문 목사는 1심에서 징역10년·자격정지 10년을 선고받고 항소중이나 건강이 악화돼 가석방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임·문 두 사람은 1심 계류중이지만 법정소란이 계속돼 1심 선고가 늦어지고 있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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