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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정 시어머니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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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정 시어머니 이행자 여사 직접 인터뷰(캡션)결혼 일정이 촉박해 약혼식을 치르지 못했다. 정몽준 회장이 호스트가 되어 양가가 함께 모여 식사 하는 자리를 가졌다.

정대선씨 오른쪽으로 큰어머니 이정화 여사, 이행자 여사."내년 1월 예정이었던 결혼 서두른 이유, 아나운서 며느리 맞는 심정까지""내가 독일 월드컵 초청 받아 독일에 가 있을 때 만났더라구요. 독일로 가기 전 큰며느리한테 막내 중매 서라고 이야기해두었는데 말이죠.(웃음)"정대선씨 어머니인 이행자 여사도 막내아들이 유명 아나운서와 결혼하게 된 것이 조금은 어리둥절한 듯했다. 이 여사는 90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뒤 혼자서 세 아들을 키워왔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정대선-노현정 양가 가족이 16일 성북동 현대영빈관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앞줄 가운데 정대선-노현정 커플을 중심으로 노현정씨 왼쪽으로 노현정 부모 및 여동생 2명, 정대선 오른쪽으로 정몽구 회장의 부인 이정화 여사, 정대선의 어머니 이행자 여사. (서울=연합뉴스)

그동안 눈물로 아들들을 키워오며 지극정성을 들인 사연은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서로 반했다고 하더군요. 나이도 있고 하니 섣불리 만나지 말라고 했는데, 아들의 선택을 믿고 싶었지요. 두 달 만의 결혼이 빠르긴 하지만 그것도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서로 너무 좋아하니까요."

기자가 선선히 승낙을 한 게 조금은 의외라고 하자 그녀는 솔직한 심정의 일단을 풀어놨다."나도 고민 많았어요. 대선이 큰형인 일선이는, 너는 왜 집안은 생각하지 않고 너만 생각하느냐고 말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너무 좋다는데 어떡해요?(웃음)"그녀는 아들의 소개로 노현정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아침 뉴스 프로그램을 보기 전까지는 노현정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한다.

TV에서 본 모습은 참하고 착해 보였다. 그러다가 직접 만나보니 어른 대하는 태도에 후한 점수를 주게 되었다.

노현정이 시어머니 면접을 훌륭히 치른 것이다."음력 7월 13일이 시어머님(오랫동안 투병 중인 변중석 여사) 생신이에요. 그날 병원에 식구들이 다 모였는데 막내 혼사 문제를 동서들과 의논을 했지요. 원래는 내년 1월에 결혼시키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동서들이 지금 대선이 방학 기간이니까 이때 결혼시키라고, 괜한 말들 나올지도 모르는데 왜 내년 1월에 시키냐고 하더라구요. 노현정에 대해서도 다들 좋게 이야기하고.

그래서 날짜를 8월 말로 잡은 거예요."현대가에 처음 들이는 아나운서 며느리이지만 아무도 반대하는 사람은 없단다. 무엇보다 어른들 대하는 태도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결혼하고 유학 가면 대선이는 MBA를 하고 현정이는 랭귀지 코스를 밟을 건데, 나중에 돌아와서 일을 해도 좋다고 이야기했어요. 능력이 아까우니까요."

그녀는 요즘 주변 친구들에게 부러움 가득한 인사를 받느라 바쁜 모습이다. 큰며느리는 LG家에서, 둘째 며느리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 대표변호사인 김영무 변호사의 딸, 셋째 며느리는 인기 아나운서 노현정을 맞으며 세 며느리 다 잘 얻었다는 덕담을 받고 있는 것.

"이제 아들 결혼시키는 것 마지막이네요(웃음). 사주함도 보내야 되고 역시 결혼 준비는 바빠요…."숙대 출신 미스코리아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20대, 훌륭한 신랑감과 결혼해 아들 셋을 낳았을 때가 제일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뒤 정주영 회장의 며느리로, 세 아이를 잘 키워내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온 지난 시절. 이제 막내까지 결혼시키고 나면 그녀의 어깨에 무겁게 놓였던 짐들이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다.

(여성중앙=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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