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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든 호텔 주변 재개발 활기…마포의 얼굴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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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시가 지하철 2기 2단계 사업으로 당초 93년 착공키로 했다가 정부의 세계(세계) 잉여금 지원으로 90년 말로 착긍 시기를 3년 앞당기기로 한 영등포∼도심∼왕십리의 도심구간도 업무용 빌딩 건립 붐과 함께 상가·골목시장 등이 현대화로 탈바꿈을 위한 개발열기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새 상권형성 기대가 어느 곳보다 높아 관심이 쏠리고있는 마포 가든 호텔 주변은 지금도 번듯한 대형 업무용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데다 앞으로도 수십개의 빌딩과 공덕동 로터리에 덩치 큰 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시내 중심가 못지 않는 상권이 이뤄질 전망이다.
소형상가가 몰려 있는 종로구청 앞과 낙원동 일대 등도 지하철 인구를 겨냥한 상가 현대화가 추진될 전망이며, 금호동 등 재개발지구를 지나는 구간은 중산층 아파트촌 주민을 대상으로 한 도로변 시장활성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MBC부근=증권거래소를 비롯, 증권관련 빌딩이 늘어서 있는 곳으로 역이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MBC 앞 네거리 목이 최대의 관심지대. 부근 넓다란 빈터 두 곳 중의 하나인 서울 시유지 2만평 중 1만평을 증권 협회가 서울시로부터 사들여 대형 금융빌딩 건립 기초공사가 한창인 상태.
MBC길 건너편 땅 1만4천 평에는 통일교 측이 세계 최대규모의 종교 회관인 1백 층 짜리 통일교회관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다른 종파의 거센 반발과 엄청난 교통수요를 감당키 어려울 것으로 보여져 당분간 건축허가가 나기는 힘들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빈땅이 거의 없어 새로운 상권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실정이지만 평당 2만5천원선인 사무실 임대료가 3만5천원까지 띌 전망인데다 도로변 땅값도 평당 2천만∼3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가든 호텔 주변∼충정로=김포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서는 길목으로 미관용 도심 재개발사업지구로 지정돼 대형 업무용 건물이 들어서며 뒷골목 음식점·카페·약국 등의 기본업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곳.
이중에서도 가장 중심지로 꼽히는 가든=호텔주변은 빈땅을 포함, 재개발할 장소가 여전히 많아 새로운 상권형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인 공덕동 로터리에도 역이 들어설 것에 대비, 롯데 쇼핑센터가 큰길가에 이 일대 최대 유통시설 건립을 목표로 필요한 땀 3천여평 중 절반정도를 매입했고, 가든 호텔 맞은편 3천여 평도 호텔 등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나 있다.
지난해 민주당사가 옮겨가며 정치1번가로 떠 오른데다 앞으로 평민·공화당 사가 이전하고 아현동 네거리까지 대형 빌딩 50여 개가 신축되리라는 부동산 업계의 예상이 맞아떨어질 경우 크게 번창할 것은 확실하다.
또 큰길가의 마포소방서를 에워싸고 단층 짜리 간판·목재상 등 가건물이 밀집해 있는 땅 1천여 평도 유망상권 지역으로 눈길을 끄는 노른자위.
이에 따라 이 일대 땅 값은 상승기대 심리로 매물이 나오지 않아 큰길가의 경우 평당 2천만원까지 호가할 정도.
주로 음식점·가구점·꽃집들이 영업중인 공덕동 네거리에서 아현동 네거리 사이큰 길가 옆 상가는 귀빈로가 개발되며 땅값이 뛰어 평당1천5백만원 수준까지 오른 상태.
지하철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이는 충정로 일대는 기존 대형빌딩들 말고도 현재 미동국교 건너편에 18층 짜리 오피스텔이 91년6월 완공 예정으로 건립되는 등 재개발이 활기를 띨 전망.
◇옛 서울고 앞∼낙원동=옛 서울고 앞에 역이 들어서고 맞은편 4천여평 부지에 흥국생명·창조건설 사옥(각각 16층 규모) 이 건립되면 새로운 업무용 상권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직선거리로 불과 3백여m밖에 안 되는 종로구청 앞 중 어느 곳에 역을 설치할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구청 부근에 역이 생긴다면 잡화·음식점, 대서소 등 견지·청진동 일대 영세상가들과 인사동 골동품점들도 재정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부동산업자들은 보고 있다.
파고다공원 뒤편 낙원상가도 그동안 종로 통에 비해 좁은 길 등 좋지 않은 여건 때문에 다소 침체돼 있었으나 음식점· 다방들이 늘어나는 교통인구에 힘입어 적지않은 호황을 누릴 듯.
◇중구청 앞∼왕십리=그동안 개발이 거의 없이 출판·인쇄업종이 빽빽히 들어차 있던 중구청 주변의 재개발을 통한 상권확장이 예상된다.
달동네를 상대로 한 의류·잡화점·구멍가게 등 조그만 골목시장이 발달돼온 신당동 네거리∼금호동 네거리∼무학여고 일대도 주변 불량주택 재개발이 끝나면 중산층 아파트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 현대화가 이뤄져 슈퍼마킷 등 제대로 모습을 갖춘 상권이 조성될 전망이다.<김기주·이철호·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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