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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살림 CEO에 맡겨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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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자체들이 최고경영자(CEO) 모시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선 4기 지자체가 주력하고 있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실물경제를 잘 아는 기업 경영자 출신이 적임자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CEO 채용 잇따라=삼성코닝정밀유리 상무였던 김재명(54)씨는 최근 전북도 정무부지사로 변신했다. 197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반도체 총괄 메모리사업부 기획팀장 등 요직을 거치고 부지사 공모에 응해 뽑혔다. 그는 정무부지사 공모에서 28대 1의 경쟁을 뚫었다.

충북도의 노화욱(53) 정무부지사는 하이닉스반도체 전무 출신이다. 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5년 동안 근무해 지역경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중앙의 재계.경제계에 인맥이 탄탄하다.

서울시는 100일 동안 조직 내부혁명을 이뤄내기 위해 만든 조직인 '창의 추진본부' 공동본부장으로 삼성테스코의 이승한(59) 사장을 초빙했다. 현직을 겸임하는 이 사장은 당초 정무부시장으로 초청을 받았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 책임자인 과장에도 기업인 채용이 줄을 잇고 있다. 경남도의 오춘식 투자유치과장은 삼성테크윈 부장을 하다 옮겨 왔다.

◆ 새바람 기대=기업을 경영해 본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고위 공직을 맡으면서 공직 사회에 기업 마인드를 심어 주는 등 새바람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도 노 부지사는"특히 업무의 효율성 등에서 경직된 공직사회에 '고객 제일주의'의 마인드를 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CEO 출신의 정무부지사에게 경제사령탑의 역할을 맡길 계획이며, 이를 위해 경제.통상 분야의 실질권 결재권을 부여하는 등 권한과 위상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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