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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새해경영 안정성장에 주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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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삼성·현대 등 국내 주요대기업들은 내년도에 경제성장의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매출액·수출목표를 예년에 비해 안정된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으나 투자는 비교적 큰 폭으로 늘려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의 대부분이 신규사업보다는 계속사업에 대한 양적인 시설투자에 치우쳐있어 질적인 투자는 미흡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대기업의 90년도 매출액목표 증가율은 삼성 13·0%, 현대 29·4%, 럭키금성 16·1%, 대우 14·0%, 선경19·0%등으로 계획돼있어 현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10%대의 안정성장을 지향하고 있다.
현대의 매출액 증가율이 높게 책정된 것은 올 상반기 중 계열사의 노사분규로 상당규모의 생산·수출차질을 빚은 데다 올해 매출액(21조5천억원)이 삼성(23조원)에 뒤졌기 때문에 내년에는 26조원을 매출목표로 잡고있는 삼성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설투자규모는 삼성 2조5천억원, 현대 2조3백억원, 럭키금성 2조1천억원, 대우 1조1천억원 등으로 각각 올해보다 8·7%, 39·0%, 50·0%, 22·2%씩 늘려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술개발투자는 현대가 올해보다 71·9% 늘어난 5천5백억원, 대우가 75% 늘어난 3천5백억원, 럭키금성이 28·6% 늘어난 4천5백억원을 계획하고 있어 국내대기업들이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현대 등의 시설투자는 석유화학 등에 똑같이 집중돼있고 나머지 기업들도 신규사업보다 계속투자에 몰려있다.
그룹별 90년도 중점투자분야를 보면 삼성·현대가 대산 석유화학단지 건설과 항공산업에 주력하고 있고, 대우는 대우조선 등의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세우고 있다.
이밖에 럭키금성이 16MD램 등 반도체 신기술개발에 집중투자, 반도체부문 세계10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선경이 석유화학 및 유전개발 투자, 효성은 유통업과 금융부문 신규진출을 통해 경영다각화를 모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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