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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공예작품 인기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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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두석장(豆錫匠).윤도장(輪圖匠).채상장(彩箱匠).완초장(莞草匠).낙죽장(烙竹匠) ….'

현대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전통공예 전승을 위해 지정한 중요무형문화재 종목들이다. 두석장은 목가구에 쓰이는 경첩이나 자물쇠 등을 만드는 장인을, 윤도장은 풍수가들의 필수품인 풍수지남침을 만드는 장인을 일컫는다. 또 채상장은 얇게 저민 대나무껍질을 채색해 그릇을 엮어짜고, 완초장은 왕골을 이용한 공예품을 만들며, 낙죽장은 불에 달군 인두로 대나무 표면에 그림을 새겨 참빗 등을 제작한다.

충북 청주에서 19일까지 열리는 '2003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의 전통전승 공예전시관은 45개 종목의 중요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나 전수자들의 공예 작품들을 모아 전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들 작품은 저마다 독특한 세련미와 격조로 생활용품을 뛰어넘어 예술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전남 나주의 무명짜기 기술인 샛골나이, 전남 곡성의 삼베짜기인 돌실나이, 금속표면에 은을 실처럼 박아 넣는 입사장(入絲匠), 갓과 탕건을 만드는 탕건장(宕巾匠), 화살을 만드는 궁시장(弓矢匠), 금속활자나 목판을 새기는 금속활자장 및 각자장(刻字匠) 등이 내놓은 작품도 일반인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 여성들은 바느질 공예의 침선장(針線匠)이나 매듭장.자수장 등의 작품 앞에 발길을 멈추는가 하면 남자들은 칼을 만드는 장도장(粧刀匠) 작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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