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안타 매서운 발톱 … KIA '맹호 본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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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더 높은 곳을 향하여 Ⅰ.

여름 호랑이 KIA의 상승세가 이제 한 계단 더 높은 곳을 겨냥했다. 3위다. 4위 KIA는 13일 광주 SK전에서 올 시즌 한 팀 최다 안타(22개)를 퍼부으며 8-4로 이겨 3위 한화에 1.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여름 들어 상승 중인 KIA의 기세는 3위도 곧 손에 잡힐 듯 뜨겁다. KIA 상승세의 선봉에는 톱타자 이용규(캐릭터)가 있다. 올해 새로운 안타 제조기로 등장한 이용규는 이날도 공격의 선봉에서 3개의 안타를 보태 최다 안타 1위(109개)를 질주했다.

이용규는 0-1로 뒤진 1회 말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장성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고, 3-1로 앞선 2회 말에는 1사 후 중전안타로 나가 2, 3루를 거푸 훔쳐내는 등 5타수 3안타, 2도루, 2득점으로 1번 타자로서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김진우(8승)도 KIA 상승세를 이끄는 프로펠러다. 김진우는 후반기에 복귀한 뒤 선발 축을 확실히 지켜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김진우-전병두-그레이싱어-장문석-한기주 등 진화된 KIA의 선발은 상위권 팀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Ⅱ.

주말 3연전을 시작할 때 LG를 쳐다보는 시선은 비관적이었다. 최하위였던 LG의 파트너는 상위권 팀 한화였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비웃고 LG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그리고 탈꼴찌와 함께 7위로 올라섰다. 전날 9회 말 1사 후 최길성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거둔 LG는 초반 0-2로 뒤졌으나 4회 말 이병규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5회 말 이대형의 동점타와 이종열의 역전타로 전세를 4-2로 뒤집었다. LG는 이후 이병규-박용택-최길성으로 이어지는 클린업이 불을 뿜어대며 10-4로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특유의 신바람이 살아나는 분위기였다. 한화 이도형은 6회 초 1점 홈런으로 프로야구 통산 44번째로 개인 100호 홈런을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선두 삼성이 2위 현대를 3-0으로 꺾고 7.5게임차 1위를 질주했다. 두산-롯데의 마산경기는 경기 중 쏟아진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한편 이날까지 프로야구 역대 관중 7998만9788명이 입장, 15일 경기 때 통산 8000만 명 돌파가 유력해졌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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