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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374만원짜리 아파트가 가격담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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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없었다. 건설교통부가 11일 발표한 가격담합 행위 적발 아파트 가운데 '담합 원조'격인 서울 강남을 비롯해 목동, 분당 등 소위 '선도지역' 단지는 전무하다.

그나마 판교신도시 분양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가격이 급격히 오르며 '버블세븐' 지역으로 지목된 용인지역에서 단 1개 단지만 포함됐을 뿐, 대부분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 외곽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들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가격담합을 한 것으로 적발된 아파트가 위치한 5개 자치구 가운데 영등포구와 구로구가 한강 이남지역이다. 나머지 노원구, 성북구, 중랑구 등 3개 자치구는 강북지역에 위치한 곳이다. 그마저도 이들 자치구는 그동안 서울에서도 아파트값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혀온 곳들이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버블세븐 지역에 대해 조사반원들이 1차 현장 조사뒤 담합 징후를 발견하지 못해 토지관리팀이 재차 2차 정밀조사를 벌였지만, 담합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건교부의 이번 조사가 시간에 쫓긴 채 은밀히 진행됨에 따라 가격 담합을 적발할 수 없는 한계점을 드러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평당 374만원이 가격담합 단지?=가격도 지역별 평균치보다 높은 단지가 손에 꼽을 정도다. 건교부가 이번에 발표한 최근 실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평당 평균 1000만원을 넘는 아파트는 단 1곳도 없다. 그나마 모두 112개 평형 가운데 2.7%에 불과한 3개 평형 만이 평당 1000만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경기 파주시 조리읍 대원리 동문그린시티의 경우 전체 평형 실거래 신고가액이 평당 400만 ̄422만원에 그친다. 또 인천 부평구 갈산동 동아아파트 24평형의 경우 평당 374만원에 불과하다.

이밖에도 부평구 갈산동 한국.팬더.대동1차, 부평1동 동아1.2차, 부천 원미구 상동 금강마을 주공, 중동 한라마을 주공,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등도 일부 내지 전 평형이 평당 400만원대를 넘지 않는다.

◇시세비해 실거래가격 비싼 단지 43.9%=실거래가격이 오히려 국민은행 조사 평균시세보다 높은 평형을 포함하고 있는 아파트도 41개 적발단지 가운데 43.9%인 18곳에 달했다. 평형별로는 112개 중 28개 평형이 실거래가격이 비싸다. 4개 가운데 1개 꼴이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문래동 유원 △구로구 개봉동 현대홈타운 △노원구 상계동 미도.주공7단지 △중랑구 묵1동 브라운스톤태릉 등 5개 아파트의 시세가 실거래가보다 낮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갈산동 한국.동남 △부평1동 동아1단지 등 3개 단지가 같은 상황이다.

경기의 경우 △부천 소사구 소사본동 SK뷰 △범박동 현대홈타운 △원미구 상동 반달마을 신라극동 △상1동 한아름마을 동원, 반달마을 건영 △중동 미리내마을 한신.한양.금호, 한라마을 주공 △광명 철산동 한신 등 10개 아파트의 평균 시세에 비해 실거래가격이 더 비싸다.

부천 소사구 범박동 현대홈타운 51평형은 가장 최근 신고된 실거래가액이 5억6000만원으로, 이날 현재 국민은행 평균시세인 4억8000만원보다 무려 14.29%가 높다. 부천 원미구 상동 반달마을 신라극동 32평형(12.73%)과 건영 23평형(10.38%)도 실거래가격이 평균시세를 10% 이상 능가한다.

한편, 부천 상동 사랑마을 청구 38평형의 경우 실거래가격(3억1500만원)에 비해 평균시세(4억5000만원)가 42.86% 비싸, 이번 적발 단지 가운데 가격담합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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