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공무원' 재경부 사무관 … 뭘 생각하고 어떻게 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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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나이 38.7세. 기혼에 아이는 2명. 재직 기간 11.4년, 퇴근 시간은 오후 9시45분…. 경제 부처 중 가장 인기있다는 재정경제부에 근무하는 사무관들의 모습이다.

1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최근 재경부 사무관(5급) 전체 271명 중 254명 대상으로 각종 신상정보와 생활형태를 자체 조사한 결과 응답자(241명)의 평균연령은 38.7세였다.

여성은 응답자 10명 중 1명꼴이었으며, 78.4%가 기혼자로 자녀는 평균 2명이었다. 재직 기간은 평균 11.4년. 공직에 입문한 경로는 46%(111명)가 행정고시를 통해서였다. 이어 7급 공채 뒤 승진(34%.81명),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인력 외부 특채(18%.43명) 등의 순이었다. 9급 공채로 들어온 뒤 사무관까지 승진한 경우도 2%(5명)였다.

응답자 중 2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대학 졸업자였으며, 4명 중 1명은 석.박사 학위가 있었다. 전공은 경상계열(55%), 사회과학계열(16%), 법학계열(12%), 인문학(7%) 순이었다.

이들 사무관은 우리 경제에서 해결이 시급한 3대 과제로 ▶신성장 동력 발굴 ▶저출산.고령화 대책 마련 ▶양극화 해소 등을 꼽아 평소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초과 근무시간이 32.4시간으로 평균 오후 9시45분쯤에야 퇴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계발에도 열심이어서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평균 2개 이상의 부내 학습 동아리에 참여하고, 외국어나 전문지식 연마에도 주당 평균 4.5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또 두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두 달에 한 번 영화를 보는 등 여가시간도 다양하게 보내고 있었다. 이들이 꼽은 추천도서 1위는 '삼국지'였으며, '다빈치코드' '로마인이야기' '태백산맥' '백범일지' 등이 2~5위를 차지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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