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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에게 간 '26년 민주당맨' 유종필 "與 고쳐 쓸수 없다" 울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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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필(64) 전 관악구청장이 18일 상임고문 자격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합류했다. 한국일보와 한겨레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한 그는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끄는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한 이래 26년 간 ‘민주당 사람’으로 활동했다. 민주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는 ‘촌철살인의 대가’라는 평가도 받았다.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중앙포토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중앙포토

그런 그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을 돕기로 하자 정치권에선 그의 선택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 전 구청장은 “민주당에 26년 간 몸담고 있었는데 어제(17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민주당을 떠나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는 “옛날 어른들이 무에 바람 든 것은 고쳐 쓸 수 없다. 다시 어떻게 해도 먹을 수 없다고 하는데 저는 거기 하나 더 붙이겠다”며 “정당이 타락한 것은 고쳐 쓸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고쳐쓸 수 없는 물건에 비유한 것이다.

이어 그는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라면 상상할 수 없는 비리를 옹호했다”며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건이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 너무 명확한 비리에 대해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옹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 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 기자단

그러고는 “지금 민주당의 더 큰 문제는 당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유력 대선 주자들도 당내 강성 세력에 영합하는 데 바쁘다는 것”이라며 “합리적이고 상식을 추구하는 저와 같은 사람들은 숨 쉴 공기가 한 줌도 남아있지 않다고 판단해 민주당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투박하고, 우직하고, 정의감이 있는 분”이라며 “대한민국 정상화에 앞장서는 그런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인사가 추가로 윤 전 총장을 도울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함께하던 분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저와 같은 시국 인식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며 “(윤 전 총장 캠프 합류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자 전화와 문자를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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