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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골다공증 환자에게 맞춤형 칼슘 보충제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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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경진 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칼슘은 골격과 치아를 구성하고 신경계·근골격계·심혈관계 기능을 조절하는 각종 대사에 중요한 영양소이고,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와 대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흔한 비타민 영양제에는 칼슘과 비타민D의 복합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필수 영양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2000년대부터 여러 연구에서 칼슘 보충제의 장기 복용에 따른 심혈관 질환, 특히 심근경색 위험의 증가에 대한 결과들이 보고돼 논란이 일었다. 칼슘 보충제의 골다공증성 골절에 대한 효용성과 심혈관계 안전성에 대한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의 칼럼 김경진 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시행해 칼슘 보충제에 따른 장기간의 안전성·효용성을 비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보충제에 노출된 고령의 환자에게서 심혈관이라는 장기간 관찰이 필요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윤리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골다공증을 진단받은 고령의 환자군은 골절의 위험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크기 때문에 칼슘 보충에 대한 안정성 논란을 간과할 순 없다. 현재까지 칼슘 보충제를 장기간, 고용량을 사용하는 경우, 비타민D와 같이 복용하지 않는 경우에 심근경색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들이 계속 발표됨에 따라 국내외 진료 지침에서도 칼슘은 일차적으로 음식을 통해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하루 1000㎎ 이상의 고용량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칼슘과 비타민D 보충제에 대해 안전성 논란이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칼슘과 비타민D 부족이 골절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골다공증 환자에게 심혈관의 위험성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칼슘과 비타민D 보충 없이 골다공증 약제만 투약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통상적으로 골다공증 환자에게 처방하는 칼슘 제제는 대부분 비타민D와 병합한 복합제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무조건적인 고용량 칼슘 보충제를 섭취하기보다는 환자 개인별 특성에 맞춘 용량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칼슘 보충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골다공증 환자에게 칼슘 보충제는 과유불급의 예외가 아닌 주제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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