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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수도 카불 진입 눈앞…남쪽 11㎞ 지점까지 진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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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과 아프간의 싸움으로 북부 지방을 떠난 아프간인들이 8월 13일 카불 공원으로 피신해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탈레반과 아프간의 싸움으로 북부 지방을 떠난 아프간인들이 8월 13일 카불 공원으로 피신해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4일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카불과 인접한 남쪽 로가르주를 점령한 상태로 카불에서 11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호다 아흐마디 로가르주 의원은 "탈레반이 카불 남쪽 11㎞ 지점에 있는 차르 아시아브 지구까지 도달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12일 카불 남서쪽 150km 지점의 거점 도시 가즈니를 차지하며 카불 공세를 강화해왔다.

이와 더불어 탈레반은 카불을 완전히 고립시키기 위해 북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 대한 공세도 시작했다.

무니르 아흐마드 파르하드 주지사 대변인은 "여러 방면에서 탈레반이 시를 공격했고 외곽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 AP통신 등 외신 집계와 탈레반 주장을 종합하면 탈레반은 이날까지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18∼19곳 이상을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미국과 영국, 인도 등은 아프간 내에 남아있는 자국민들의 긴급 철수를 권고했다.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아프간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영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아프간 내 모든 영국인은 지금 바로 아프간을 떠나라. 우리가 비상시기에 당신들을 탈출시킬 수 있다고 믿지 말라"고 공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8월 말까지 미군을 전부 철수시키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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