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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 엄상백, 키움전 5이닝 2실점 쾌투...승리는 무산

중앙일보

입력

엄상백이 1군 복귀전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IS포토]

엄상백이 1군 복귀전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IS포토]

엄상백(24·KT)이 1910일 만에 선발 복귀전에서 호투했다.

엄상백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과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1회 지원한 3점을 지켜냈다. 구원 투수 이대은이 6회 수비에서 1점을 내주며 승리는 무산됐다.

엄상백은 군 제대 가세 전력이다. KT가 1군에 진입한 첫 시즌(2015) 1차 지명 투수로 입단, 큰 기대를 받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군 전력으로는 자리 잡았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지 못한 채 입대했다. 하지만 상무 야구단에서 한 단계 성장한 뒤 돌아왔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다. 소속팀 복귀 뒤 선발 기회를 얻었다.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에게 다시 선발 기회를 줄 전망이다.

엄상백은 1점을 지원받고 1회 마운드에 올랐다. 1점을 잃었다.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중전 안타, 후속 김혜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정후에게는 좌익 선상 2루타를 맞았다. 빗맞은 좌익수와 3루수, 유격수 사이에 떨어졌다. 1실점.

그러나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이어진 2·3루 위기에서 4번 타자 송성문을 1루수 파울 플라이, 5번 타자 박동원은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한 6번 타자 김휘집은 시속 149㎞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분위기를 바꾼 엄상백은 2회 상대한 키움 하위 타선 김재현, 전병우, 박준태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결정구는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148~9㎞가 찍혔다. 위력적인 투구였다.

타순이 한 바퀴 돈 상황에서 맞이한 3회 투구도 좋았다. 이용규에게 선두 타자 중전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김헤성과 이정후를 모두 뜬공 처리했다. 그사이 이용규는 3루를 밟았다. 엄상백은 이 상황에서 상대한 송성문도 삼진 처리했다. 이 경기 첫 번째 하이라이트.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공 반 개 차이로 볼 판정을 맞았다. 엄상백은 다시 강속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몸쪽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타자는 미동도 못 했고, 뒤늦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좋은 기운을 4회는 이어 가지 못했다. 박동원과의 승부에서 내준 선두 타자 볼넷이 문제였다. 김휘집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김재현에게 좌익 선상 2루타를 맞았다. 전병우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처한 만루에서 박준태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더블플레이로 이어지지 않았고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2-3, 1점 추격 허용.

이어진 상황에서는 앞서 두 차례 안타를 맞은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직전 상황에서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선수를 진정시킨 게 도움이 됐다.

엄상백은 5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타선의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3-2로 앞선 6회 수비 시작 전에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승리까지 따라오지는 않았다. 6회 마운드에 오른 구원 투수 이대은이 3-3 동점을 내줬다. KT는 3득점 뒤 3점을 따라 잡혔다. 위안은 엄생백의 투구 내용이 좋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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