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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학생 회장 새 판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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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달 들어 일제히 실시되고 있는 전국 94개 대학의 90년도 학생회 선거에서 민족 해방 계열 (NL·주사파) 후보들이 여전히 다수 세력을 차지한 가운데 민중 민주 계열(PD·비주사파) 세력이 부상해 운동권의 양분 현상이 뚜렷해졌으며 비운동권 출신 후보들의 당선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문교부에 따르면 선거가 끝난 전국 51개 대학 중 민족 해방 계열 후보가 당선된 대학은 연세대·고려대·서강대·조선대 등 21개 대학, 민중 민주 계열 후보가 당선된 대학은 서울대·숙명여대·경북대·전북대 등 9개 대학, 비운동권 후보가 선출된 대학은 국민대· 숭실대·계명대·군산대 등 21곳이다.
이 같은 선거 결과는 민족 해방 주사 계열 학생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올해 전국 대부분 대학의 총학생 회장이 주사파 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들의 세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비운동권 후보가 당선된·대학은 서울의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학생 운동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지방 군소 대학이 대부분이어서 학생 운동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정치 투쟁 중심의 학생 운동이 일반 학생들로부터 점차 외면되고 있는 사실을 나타내준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 운동을 주도해온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 등에서는 운동권 후보가 선출돼 정치 투쟁 지향의 학생운동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서울대에서 민중 민주 계열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운동권에서의 노선 투쟁과 주도권다툼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L(21개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한국 외국어대·세종대·한남대·동덕여대·상명여대·충남대·동의대·경희대(수원)·전주대·대구 한의대·울산대·창원대·교원대·경상대·금오 공대·공주대·강원대·조선대
◇PD(9개대)=서울대·숙명여대·계신여대·전북대·인하대·순천향대·경북대·수원대· 명지대
◇비운동권(21개대)=국민대·숭실대·항공대·광운대·서울 신학대·수원 가톨릭대·인제대·관동대·군산대·침례교 신학대·원광대·전주 차석대·호서대·영남대·부산 외대·계명대·고신대·대구대·동아대·가톨릭대·한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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