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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약발' 다했나…이스라엘 6000명대 확진, 반년만에 최다

중앙일보

입력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가 돌연 확산하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가 돌연 확산하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백신 접종 선도국' 이스라엘에서 돌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감지되고 있다. 이 나라는 일찌감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며 인구(약 930만 명)의 60%가량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다.

10일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 수는 627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8일이후 6개월여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확진자 수 외에 중증환자와 사망자 수 등 다른 지표들도 악화했다. 이날 오전 기준 중증 환자 수는 1주일 전 232명보다 약 70% 늘어난 394명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8일 하루에만 16명이 사망하는 등 이달들어 최소 8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지난 6월 백신 조기접종의 성과로 하루 한 자릿수의 신규확진자를 보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매우 우려스럽다.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으며,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감염확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이스라엘은 그간 방역제한을 높이지 않는 대신, 아동·청소년 등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델타 변이 확산 뒤에도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백신 미접종자 공공장소 출입 제한 등 일부 방역조치만 복원했다.

살만 자르카 코로나19 방역최고책임자는 "봉쇄 조치와 같은 강력한 방역 수단을 피하기 위해 지금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백신이다"라며 "모두가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그린패스 규제를 지켜달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상황 악화를 우려해 추가적인 방역조치를 강구하고 있지만, 이동을 막는 '봉쇄조치'를 두고는 보건부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런가운데 이스라엘은 백신 '부스터샷'(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먼저 고령자와 면역 취약층을 대상으로 3차 접종(부스터샷)을 시작했다. 이 나라의 1차 접종률은 62%(약 581만명) 2차 접종률은 58%에 달하며, 현재까지 '부스터샷'을 맞은 인원은 6.2%(약 57만3000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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