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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목장서 번개 맞은 30대…릴레이 심폐소생술이 살렸다

중앙일보

입력

평창소방서 대관령119안전센터 소속 김주형·김효진·박치우 소방장.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평창소방서 대관령119안전센터 소속 김주형·김효진·박치우 소방장.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곧바로 심폐소생술 한 것이 결정적 

양떼목장에서 벼락을 맞은 뒤 심정지 상태가 됐던 30대 남성이 목장 직원과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10일 강원도소방본부와 평창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분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한 양떼목장에서 30대 후반 A씨가 벼락을 맞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를 발견한 목장 관계자는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어 “사람이 벼락을 맞아 의식과 호흡이 없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오후 1시19분쯤 현장 도착했을 때 A씨는 심정지 상태였고, 목장 관계자가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김주형·김효진·박치우 소방장 등 3명의 구급대원은 곧바로 기도를 확보한 뒤 심장 충격기와 CPR을 이어갔다. 이후 병원으로 이동 중에도 CPR을 지속한 결과 오후 1시27분쯤 맥박과 호흡이 돌아왔고 병원 도착 직전에는 의식도 회복했다.

A씨는 현재 인지능력이 약간 떨어진 상태지만 기본적인 대화는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벼락을 맞으면서 등과 팔, 다리 등에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기본적인 대화도 가능한 상태 

번개 이미지 [연합뉴스]

번개 이미지 [연합뉴스]

박치우 소방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목장 관계자가 CPR을 진행하고 있던 것이 생명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심정지 환자를 발견할 경우 신속하게 119에 신고한 뒤 구급대원의 현장 의료지도에 따라 심폐소생술 등을 진행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4분이다. 4분 이내에 뇌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으면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만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높일 수 있다.

A씨는 이날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평창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렸다. 당시 A씨 옆에는 비닐우산이 있었다고 한다.

현장에 있는 던 한 목격자는 “쾅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나서 가보니 사람이 쓰러져 있고 누군가 심장 압박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상기 소방본부장은 “구급대원들의 신속한 현장대응과 응급처치로 또 한명의 고귀한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며 “늘 믿음을 주는 소방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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