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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소방 도착시각 1분 단축 비결은…119안전센터 신설 덕분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8월 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두포리 일대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로 침수돼 지나가던 92번 버스가 잠겨 있다. 긴급출동한 경기소방 구조대가 구조 중인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해 8월 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두포리 일대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로 침수돼 지나가던 92번 버스가 잠겨 있다. 긴급출동한 경기소방 구조대가 구조 중인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 1월 12일 오전 경기 구리 시내 한 식당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화재는 냉장고 등 일부 집기류만 태운 채 큰 피해 없이 꺼졌다. 식당에서 2㎞ 떨어진 119안전센터에서 6분 만에 소방차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한 덕분이었다. 119안전센터가 문을 연 것은 한 달 전이었다. 센터가 신설되기 전 불이 났더라면 출근시간대 출동시간이 15분 이상 소요돼 큰불로 번질 수도 있었다.

119안전센터, 구석구석 23곳 신설

신설된 119안전센터가 1분 1초가 긴박한 상황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도의 재난 현장 소방차 도착 시각은 2017년 평균 8분 53초에서 지난해 말 평균 7분 51초로 1분 2초 단축됐다. 경기도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각종 재난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에 119안전센터를 신설하고 소방서를 확충한 데 따른 변화다.

지난해 12월 14일엔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센터에서 근로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7㎞ 떨어진 119안전센터에서 즉시 출동해 8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곧바로 심폐소생술 등을 실시해 쓰러진 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의식과 호흡이 없던 환자는 병원 이송 전에 의식이 돌아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해당 119안전센터는 1년 3개월 앞선 2019년 9월 인근에 문을 열었다.

지난 2019년 12월 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한 건물 철거 현장에서 지붕이 무너져 인부 2명이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인부 1명을 2시간 만에 구조하고 다른 인부 1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 2019년 12월 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한 건물 철거 현장에서 지붕이 무너져 인부 2명이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인부 1명을 2시간 만에 구조하고 다른 인부 1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연구용역 통해 신설 우선순위 정해

9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66곳이었던 경기도 내 119안전센터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23곳이 신설돼 189곳으로 늘어났다. 내년 설치 예정인 6곳이 완료되면 119안전센터는 195곳으로 늘어난다. 소방서는 지난 2019년 7월 수원남부소방서가 개청하면서 35곳으로 같은 기간 1곳 증가했다. 최근에는 화성동부소방서(가칭) 신설을 위한 공유재산심의 안건이 경기도의회를 통과하는 등 추가 소방서 신설도 추진 중이다.

경기도는 도시개발 등으로 소방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119안전센터 22곳에 대한 ‘신설 우선순위 연구용역’을 경기연구원에 의뢰했다. 용역 결과에 따라 우선순위대로 119안전센터를 신설할 방침이다.

”119안전센터 신설과 분산 배치가 기여”  

이상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119안전센터 신설과 분산 배치가 소방차와 구급차 현장 도착시각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며 “소방 사각지대 없는 균등한 소방서비스 제공을 위해 앞으로도 관서 신설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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