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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리니 감독의 극찬…"김연경은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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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라바리니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라바리니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를 올림픽 4강으로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에 대해 "그가 어떻게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지 이해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을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1시간 14분 만에 경기가 끝났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또 한 번 4위.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도전한 올림픽 메달이 이번에도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메달만큼 값진 4위라는 성적표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경기 뒤 "김연경과 함께 일하고 함께 경기하면서 그가 얼마나 강하고 왜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지 이해했다. 날 행복하게 하는 건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발견하는 거였다.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진 선수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한 김연경은 올림픽 기간 내내 후배들을 다독이며 4강 진출을 이뤄냈다.

도쿄올림픽은 라바리니 감독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는 "마치 꿈이 이뤄진 것 같았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올림픽 출전이었다"며 "정말 힘들 거라는 걸 알고도 여기까지 왔다. 준결승 진출은 탁월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브라질, 세르비아 같은 팀을 만났을 때 레벨 차이가 분명했다. 그들은 경기에 집중해 우리에게 메달 경쟁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우린 대단한 일을 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팬들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내가 여기(한국) 온 이후 항상 주목한 건 팬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항상 국가대표팀에 큰 애정과 사랑을 보여준다. 올림픽 기간 정말 감사했다"며 "내 계약은 오늘로 종료된다. 미래를 생각하기 위해 기다릴 거다. 지금까진 현재에만 집중했다.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정말로 행복했다. 우리는 지금 웃어야 한다. 우리가 위대한 일을 했다고 해서 울 필요는 없다. 다만 이 여정이 끝났다는 걸 함께 깨닫는 순간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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