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한국 vs 일본 준결승 경기. 3회말 김경문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요코하마=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쿄올림픽을 노메달로 마친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6-10으로 패했다. 승자 준결승(일본), 패자 준결승(미국)에 이어 동메달 결정전까지 패하면서 3연패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디펜딩 챔피언' 자격이었다.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부활한 야구 2연패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2-5로 뒤진 5회 말 대거 4득점 하며 6-5로 승부를 뒤집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동메달에 근접하는 듯했다. 그러나 8회 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3분의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실점 하는 난조 속에 무릎 꿇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뒤 "경기를 다 마쳤는데, 가장 죄송한 건 국민이 많은 기대와 응원 보내주셨는데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경기(도쿄올림픽)는 끝났지만 매년 국제대회가 열리니까 더 강해지는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스포츠에서 패하고 난 다음 거기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마음이 아프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선 좋은 선발을 빨리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선수들도 그렇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이 대회를 준비했다. 일단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