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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 탁사정. 베론 성지|중부-영동 고속도 "만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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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충북 제원군 봉양면 구학리의 탁사정 (탁사정) 은 국도 바로 옆에 있지만 의외로 모르고 지나치는 이들이 많다.
정자 보다도 주변의 울창한 송림과 맑은 계곡이 눈길을 끄는 경승지로 늦가을 정취가 그만이다.·
보통 탁사장 여관이나 감로 휴게소 앞에 차를 대고 그 바로 앞의 계곡에서 쉬는 것으로 그치지만 이는 탁사정의 진면목을 모르는 것. 탁사장 여관 옆의 돌 층계와 오솔길을 1분쯤 돌아 오르면 아래로 굽이치는 옥수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경과 마주할 수 있다.
굳이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탁사정 인근의 배론 성지에 들르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배론 성지는 우리 나라 최초의 신학교가 세워진 곳으로 1849년 (헌종 15년)부터 최량업 신부가 선교 활동을 벌이다 순교한 곳이다. 또 「황사영 백서사건」의 백서가 쓰여진 역사적인 장소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최양업(도마) 신부 묘, 무명 순교자 묘, 성당, 최도마·회관, 초가 삼간의 옛 신학교, 황사영 순교 현양탑, 황사영이 숨었던 토굴 등이 보존되어 성지로. 단장되어 있다.
◇드라이브 메모
▲중부고속도로 호법 인터체인지(하일동 기점 절·5km)에서 원주·강릉방면 영동고속도로로 들어서서 41km쫌 달리면 문막 인터체인지메 이른다.
▲문막 인터체인지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자마자 만나는 T자로에서 우회전, 14·5km를 달리면 원주역 입구 네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우회전, 제천 방면 5번 국도를 따라 31km쫌 달리면 탁사정 앞이다. 일동에서이 곳까지 약 1백35km, 2시간 거리.
▲탁사정 앞에서 5번 국도를 4백m쯤 더 달린 뒤 우회전, 3km의 시멘트 길을 지나면 배론 성지 주차장에 이른다.
◇숙식
▲서울에서 당일 코스로 충분하지만 숙박을 하려면 탁사정의 탁사장 여관 (식당 겸업)을이용하면 된다.
▲이외에도 탁사정에는 감로 휴게소와 기사식당·별장 식당 등이 있는데 모두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탁사정에서 10여km 떨어진 제천 시내의 별미집으로 「아리랑 토면」이 꼽힌다. 토면이라면 다소 생소하겠지만 충청도식 막국수다. 순 메밀로 만든 토속적인 국수라해서 「토면」 이라 부른다.
값은 1천5백원이며 고급 토면인 「토리면」은 2천원. 소갈비 못지 않은 맛의 꾜치 돼지 갈비 (2천5백원) 와 맷돌에 간녹두 부침 (2천원) 도 별미. 전화 (0443) 2 8658.

<신성순 『월간 자동차 생활』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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