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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중국산?" 올림픽 속 메이드 인 차이나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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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개막한 2020 도쿄 올림픽. 첫 입장은 근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대표단이 맡았다.

그 뒤를 이어 난민팀(EOR)이 입장했다. 이날 입장한 난민팀은 11개국 출신 난민 29명으로 꾸려졌다. 역대 올림픽에서 난민팀이 출전한 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난민 대표팀이 입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난민 대표팀이 입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그런데 이들이 입은 옷, 중국이 만들었다.

난민 대표단의 의복은 IOC에서 제공하는데, 이를 맡아 제작한 기업이 중국 의류업체 헝위안샹(恆源祥) 그룹이다. 난민 대표단의 셔츠, 스카프, 넥타이, 벨트, 구두, 엠블럼 모두 이곳에서 만들었다. 전체적인 복장은 파란색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는 올림픽 평화의 정신을 상징한다.

헝위안샹 직원이 난민 대표단을 위해 맞춤 제작한 옷을 전달하고 있다. ⓒ헝위안샹

헝위안샹 직원이 난민 대표단을 위해 맞춤 제작한 옷을 전달하고 있다. ⓒ헝위안샹

중국 제조업이 올림픽에 기여한 건 의류뿐만이 아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사용되는 경기 장비의 약 절반이 중국 제조업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중국의 각 성(省)·시(市) 및 지방 자치 단체에서 왔으며 탁구, 배드민턴, 역도, 태권도, 양궁, 3X3 농구 및 기타 대회를 포괄하는 장비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산그룹

ⓒ타이산그룹

유도와 태권도 경기에서 사용되는 매트는 타이산스포츠그룹(泰山)의 제품이다. 중국 산둥성의 타이산스포츠그룹(泰山体育)은 2020년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태권도, 유도, 복싱, 레슬링 등의 경기에 필요한 중장비를 독점 공급했다.

해당 그룹은 신소재·신기술 제품으로 제작된 전문 기자재를 지원하며 유도, 태권도 경기에 사용되는 매트는 저탄소·친환경 공법이 사용된 XPE소재로 제작됐다.

복싱, 태권도 경기장에 매트를 설치하고 있는 타이산스포츠그룹 도쿄올림픽 서비스 보증팀의 모습. ⓒ타이산스포츠

복싱, 태권도 경기장에 매트를 설치하고 있는 타이산스포츠그룹 도쿄올림픽 서비스 보증팀의 모습. ⓒ타이산스포츠

또 타이산스포츠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탄소 섬유 자전거를 최초로 제공했으며 올해 역시 해당 자전거를 제작해 납품할 예정이다.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시상대에 들어가는 올림픽 오륜기 로고는 중국 지난(濟南)의 레이저기기업체인 보더 레이저(Bodor Laser·邦德激光)가 개발한 레이저 기기로 제작됐다.

보더 레이저에 따르면 오륜기는 재생 가능한 소재를 통해 제작했으며, 30cm 규격의 로고를 단 몇 초 만에 잘라내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까지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

보더 레이저가 오륜기 로고를 제작 중이다. ⓒ보더 레이저

보더 레이저가 오륜기 로고를 제작 중이다. ⓒ보더 레이저


중국 상하이 훙솽시스포츠(紅雙喜·dhs 스포츠, 이하 DHS)는 도쿄 올림픽에 사용되는 탁구공과 테니스공을 제작했다.

DHS는 중국 최초로 올림픽에 진출한 제조업체로, 올림픽에 공을 공급한 건 이번이 6번째다. 공뿐만 아니라 배드민턴 경기에 사용되는 자동 스트링 머신과 심판용 장비 등도 DHS에서 제작·공급했다.

DHS스포츠가 제작한 탁구공. ⓒ紅雙喜

DHS스포츠가 제작한 탁구공. ⓒ紅雙喜

DHS에서 제작한 배드민턴의 자동 스트링 머신과 심판용 장비. ⓒ紅雙喜

DHS에서 제작한 배드민턴의 자동 스트링 머신과 심판용 장비. ⓒ紅雙喜


역도 경기 중 선수들이 들어 올리는 바벨에서 "ZKC" 로고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중국 허베이 장콩바벨(張孔槓鈴製造有限公司)기업이 제작했다. 장콩의 바벨은 일본, 미국 및 기타 국가의 유명한 5개 회사를 제치고 지정된 유일한 역도 훈련 장비 공급사다.

ⓒ스줴중국

ⓒ스줴중국


도쿄 올림픽 양궁 경기장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의 관중석은 중국 선전시의 링센스포츠(深圳領先)에서 제작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 특성상 관중석은 조립식으로 제작됐다.

기본 골자는 선전시 본사에서 시험 설계되었으며 산둥성의 생산 기지에서 생산을 완료했다. 지난 6월 완성품이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으로 인도됐고 조립과 현장점검을 마쳤다. U자형으로 조립된 관중석은 총 5000석의 규모로 미디어석, 기자석, 사진촬영, 방송석 등을 갖추고 있다.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제품뿐만 아니라 중국 IT 기업의 '기술력'도 도쿄 올림픽에 사용됐다.

도쿄 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치러지다 보니 올림픽위원회가 온라인을 통한 클라우드 방송 시스템에 큰 공을 들였는데, 이걸 중국 알리바바가 맡았다. 알리바바는 올림픽 방송 조직인 올림픽방송서비스(OBS)의 도쿄 올림픽 방송 콘텐트 제작과 200여 개 국가 전 세계 방송 전파를 맡았다.

또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방송 3D 트레킹 기술을 사용해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3D로 추적하듯 돌려볼 수 있는 기술도 함께 구현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보도 시스템. ⓒOBS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보도 시스템. ⓒOBS

한편 중국 산업 전문가들은 중국의 강력한 제조업 경쟁력이 확인되고 있다며 “국제스포츠 경기에 어떤 국가가 얼마나 깊게 기여하는지는 그 국가의 경제와 제조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중국은 OEM(위탁생산)이나 올림픽 기념물 생산에 그쳤지만, 지금은 역량과 품질의 측면에서 ‘중국적 창조’로 나아가고 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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