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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빈부격차 커졌다 61%|한대 김선웅 교수 전국 5천 가구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열명 중 여섯명 이상 (61·4%) 이 지난 5년간 빈부격차가 심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절반이상(56·2%)이 5년 후에도 빈부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또 전체의 56·8%가 지난 5년간 자신의 소득이 전국 평균수준 이하였다고 느껴 불만족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김선웅 한양대교수가 전국의 5천1백10가구의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국인의 불평등구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조사, 15일 KDI (한국개발연구원)의 「소득 및 부의 공정분배를 위한 정책협의회」 에서 발표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빈부격차가 「줄었다」「마찬가지다」는 사람은 응답자중 각각 18·4%, 22·1%인 반면 절대다수인 61·4%가 「심해졌다」고 답했으며 5년 후에도 빈부격차가 더 심해질 것으로 응답한 사람이 56·2%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빈부격차의 원인에 대해선 전체응답자의 37%가 「잘못된 정부의 정책결과」 30·5%는 「자본주의 자체의 체제적 모순」이라고 지적했으며 19·5%가 「개인 능력과 노력의 차」, 5·1%가 「자신의 운명 탓」으로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부격차의 원인을 「체제모순」으로 보는 태도는 학력이 높을수록(대졸46%) 컸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개인 능력차」(60대24·9%), 「숙명론」(60대 7%)에 돌리는 경향을 드러냈다.
또 지난 5년간 자신의 소득에 대해선 전체의 56·8%가 전국평균수준을 밑돌아 「불만족 상태」라고 답했으며 소득이 전국평균을 웃돌며 지출보다 소득이 커 만족을 느끼는 응답자는 3·4%에 불과했다.
한편 사회생활에 대해선 사회안정의 위협요소로 「노사분규」(28·1%)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빈부격차」(23·3%), 「학생시위」(17·4%), 「민생범죄」(16·4%) 순으로 위협요인을 지적했다.
또 자신의 생활정도에 대한 만족도는 45·5%가 불만족을 나타냈으며 「그저 그렇다」 33·2%, 「만족한다」는 21·4%로 상당수 국민들이 생활정도의 향상을 갈구하는 것으로 나 타 났다.
또 이 같은 불만족도는 저학력(국졸53%)일수록, 농촌지역(55·8%)일수록 높아 학력간· 도 농 간 격차가 소득의 격차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5년 후의 경제생활에 대해선 44·9%가 향상되리라고 본 반면 악화를 예상한 사람은 21·8%로 상대적으로 적어 적지 않은 국민들이 경제성장·소득향상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반영했다.

<장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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