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여중사 유족도 극단선택 시도"…서욱 "못 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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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 했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피해자 유족 중 한 분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다가 군 관계자에게 발견돼 제지당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이를) 들어봤는가”라고 물었고, 서 장관은 “못 들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국방부 장관이 제대로 업무 보고를 못 받고 있다는 얘기”라며 “뭔가 수사가 진척돼야 하는데 전혀 진척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 유족도 그렇고, 가해자 쪽도 그렇고 국민은 매우 불안해한다. 과연 국방부 장관에게 리더십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 공군 부사관이 국방부 인근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미결수용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직무유기 등 혐의로 구속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노모 상사는 지난 25일 오후 의식불명으로 발견됐고, 민간병원에 후송됐으나 숨졌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근무지원단.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국방부 근무지원단. 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 내용을 언급하며 “언론 보도가 된 것을 확인했나”라고 묻자, 서 장관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서 장관에게 “혹시 강압수사 등 여러 수사 과정에서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요인은 없었는가”라며 “감사하거나 조사를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서 장관은 “어제 오후 2시51분께 확인해 심폐소생술 등 여러 조치를 하고, 병원으로 후송했는데 오후 4시22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며 “인지 즉시 수사팀을 구성해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압수사 부분 등을 포함해 반드시 확인하겠다”며 “꼼꼼히 살펴보고, 군 수형 시설 다른 곳도 전수조사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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