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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오세훈에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말라” 與 “아마추어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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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대구·경북 비전을 발표하기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대구·경북 비전을 발표하기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을 존치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기억공간’ 존치 방안에 대해 유족회와의 협의에 나서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세월호가 특정 정파의 전유물일 수는 없다. 이참에 오 시장님과 국민의힘도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깊이 새기고, 재난 대처에 여야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그는 “광화문 광장은 세월호 참사 7년의 기억이 켜켜이 새겨져 있는 역사의 현장”이라며 “시장 한 사람 바뀌었다고 세월호 기억을 광화문 광장에서 지우는 일에 나서고, 유족회와 대치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7년 전으로 되돌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 망각의 강을 건넜지만 유족들에게 세월호는 여전히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인 재난”이라며 “오 시장님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더불어민주당도 오 시장의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방침과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비판했다. 송영길 대표는 “세월호 기억공간 해체가 논란을 빚고 있다”며 “기억공간은 촛불혁명의 상징적 기억공간으로서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적, 헌법적 절차에 따라 정권이 교체된 소중한 역사적 경험을 광화문에 간직하는 것은, 여야를 넘어 탄핵의 강을 건넜던 국민의힘이 당연히 찬성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서울의 방역상황이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 오 시장이 방역행정을 펴나가는 데 대한 시민의 우려가 크다”며 “오 시장의 아마추어적 방역 행정을 바로잡기 위한 강력한 견제와 대응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을 오는 26일까지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5일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와 관련해 세월호 기억공간을 26일 철거할 예정이니 25일까지 사진과 물품 등을 정리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입장문을 내고 “세월호 기억공간은 시민들의 것이다. 서울시의 일방적 철거 통보는 ‘세월호 지우기’”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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