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롯데타워, 107→60층 점점 낮추고 완공은 미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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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롯데그룹이 2023년 완공하기로 한 부산롯데타워 착공이 또 늦춰졌다. 롯데타워 높이를 380m(100층)에서 300m 이내(60층 규모)로 대폭 낮추기 위한 설계도 변경 작업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고층의 저주’ 피해 층수 줄여 #설계 변경 등 착공 2년째 지연

20일 부산시 관계자는 “건물 높이가 100층 이상 넘어가게 되면 공사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초고층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며 “롯데그룹 내부적으로 이런 우려가 나오면서 높이를 낮추기 위한 설계 변경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롯데그룹 측에서 해발 300m 이내(60층 규모)로 대폭 낮춰서 올해 말 건축심의와 경관심의 절차를 밟겠다는 의사를 최근 전달해왔다”며 “롯데그룹이 변경된 계획안을 제출하면 최대한 빨리 착공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타워는 애초 부산 중구 중앙동의 옛 부산시청사 부지와 수면매립지에 초고층 건물(높이 510m·107층)을 지어 호텔·백화점과 주거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었다가 2019년 타워 형태로 바꿨다. 롯데그룹이 수익성 문제로 롯데타워의 몇 개 층을 주거용으로 용도 변경하려 했으나, 부산시가 특혜 우려 등을 이유로 반려해서다. 롯데그룹은 롯데타워 높이를 510m에서 380m로 낮추고, 주거시설 대신 ‘공중수목원’과 ‘전망대’가 들어선 관광시설로 변경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완공은 2022년 하반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착공이 2년째 미뤄지면서 2024년 완공도 불투명한 상태다.

부산시는 롯데그룹이 설계도 변경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롯데타워의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 시한을 올해 5월에서 내년 5월로 1년 연장해줬다. 롯데타워 착공 시한이 연장되면서 현재 영업 중인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쿠아몰, 롯데마트의 임시사용승인도 함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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