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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내 빨래건조대로 폭행한 항공사 부기장 검찰 송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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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미지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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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대출을 받으라고 강요하면서 폭력을 행사하고 협박을 일삼은 한 항공사의 부기장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특수상해와 협박 혐의를 받는 A씨(36)를 지난달 17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항공사의 부기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 3월 자택에서 아내 B씨와 금전문제로 다투던 중 B씨에게 상해를 입히고 이후에도 협박을 이어간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아내 B씨에게 예금담보대출을 받으라고 강요하는 과정에서 스테인리스 재질의 빨래건조대를 던져 B씨의 어깨와 골반에 상해를 입혔다. 이어 폭행이 있고 나흘 뒤에도 A씨는 지속적으로 대출을 받을 것을 요구하며 “집에 들어오기만 해봐라. 죽여버리겠다” 등의 욕설과 폭언을 이어갔다고 한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앞서 A씨는 지난 2017년에도 “칼로 뱃가죽을 쑤셔버린다”는 폭언을 하고 실제로 주방에 있는 식칼을 꺼내들어 B씨에게 협박을 가하기도 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A씨 측의 법률대리인은 “A씨 명의로 대출을 받아 아내 명의의 주택청약예금을 납입하고 있었다”며 “예금담보대출로 이자부담을 줄이자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부부싸움이 일어난 것이지 대출을 강요한 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혼인 생활 중에 아내의 지속적인 폭행 행위와 부당한 대우 등으로 고통을 받아 왔다”며 “이에 관해 아내를 고소해 해당 사건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돼 조사에 나섰다”며 “수사 결과를 토대로 특수상해와 협박 혐의를 적용해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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