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런' 우려…美 금융당국 테더 등 스테이블코인 집중 조사

중앙일보

입력 2021.07.19 12:09

암호화폐 시장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미국의 감독 당국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주요 금융 규제 당국 수장들과 만나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와 연동된 암호화폐다. 법정화폐처럼 가치 변동이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치 변동이 없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동시에 싸고 빠른 해외 송금 등 코인의 장점도 갖고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파생상품 시장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거래자 사이에 담보로 사용된다. 달러와 연동된 만큼 담보 가치가 안정적이라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달러 곳간'이 비어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코인을 달러로 바꿔 달라고 요구할 때 내줄 달러가 없다는 의미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는 자신들이 발행한 코인 만큼의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달러로 내달라는 고객의 요구에 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은 시총 3위인 테더와 시총 7위인 USD코인, 시총 10위인 바이낸스 USD 등이다. 19일 현재 테더는 시총이 620억 달러, USD 코인은 266억 달러, 바이낸스 USD는 112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이 시총 수준의 달러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테더는 시총 절반 수준의 달러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고객들이 테더의 지급 능력을 확신하지 못하고 일시에 달러 인출을 요구한다면 테더는 지불 불능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예금 고객들이 일시에 현금 인출을 요구해 은행이 지불 불능에 빠지는 '뱅크런' 사태가 코인 시장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사진 px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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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판 '뱅크런' 우려한 美 당국…고강도 조사

미국 금융당국은 최근 실사를 통해 이런 사실을 밝혀내고, 충분한 달러 자산 확보를 지시하는 한편 분기별 보고를 명령했다. 스테이블코인 운영사가 지불 불능을 선언할 경우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하는 파생 거래도 타격을 받게 되고 이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을 불러올 것이라는 게 미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미 금융당국의 집중 조사로 코인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월가의 대표 비관론자인 데이비드 타이스는 금 강세론을 펼쳤다. 그는 1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제결제은행(BIS)과 영란은행이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성명을 내는 등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은 논란거리"라며 "지금은 비트코인을 매수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타이스는 "금과 은은 5000년 동안 법정 화폐의 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처였다"며 "오는 12월까지 금 가격이 10%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이스는 약 1년 전 헤지펀드인 '모란드 타이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공동 설립한 뒤 금속과 광산 관련주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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