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즌2 끝? 상장 코인 75% 석달새 50% 이상 하락

중앙일보

입력 2021.07.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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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암호화폐 시장 열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 암호화폐 10개 중 7개가 3개월 사이 가격이 반토막 나는 등 몸값이 급락한 데다, 거래량마저 큰 폭으로 줄었다.

102개 중 오른 코인은 3개뿐
비트코인 -47%, 도지코인 -57%
거래대금도 10분의 1로 줄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상장 코인 102개 중 최근 석 달 동안 가격이 상승한 코인은 엑시인피티니(125.5%), 이더리움클래식(15.3%), 웨이브(0.38%) 단 3개뿐이다. 3개월간 50% 이상 급락한 암호화폐만 76개다. 이 가운데 77% 가까이 급락한 시아코인이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아이오에스티(-75.9%), 네오(-74.5%) 등 이 뒤를 이었다.

주요 암호화폐 가격 등락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주요 암호화폐 가격 등락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시가 총액이 큰 암호화폐도 하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3개월 만에 가격이 반 토막(-47%) 났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등으로 급등락을 반복한 도지코인은 넉 달 사이 56.5% 하락했다. 그나마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체불가능 토큰(NTF)의 기반이 되는 이더리움은 하락률이 16.4%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때 코스피를 넘어섰던 거래대금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 기준 4대 거래소(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24시간 거래대금은 4조2914억원이다.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지난 5월 5일(46조1013억원)과 비교하면 십분의 일로 줄었다. 이들 4대 거래소들의 올해 1~4월 일평균 거래액은 14조2385억원으로, 4월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액(15조7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었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주요 거래소들도 거래량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크라켄, 비트스탬프 등 세계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6월 거래량도 40% 이상 감소했다.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량이 줄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상승장이 끝났다는 반응도 나온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는 ‘시즌2(상승장)가 종료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시즌3을 기다려야 한다’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암호화폐 시즌1은 2017년부터 2018년 1월까지 이어진 상승장이다.

다만 연초와 비교하면 암호화폐의 가격은 여전히 오른 상태다. 업비트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가격이 하락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4.42%) 등 11개에 불과하다. 비트코인도 연초 3203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37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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