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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9 09:31:28

11년간 564회 달린 '런닝맨'...‘무한도전’ 넘어 버라이어티 새 역사

중앙일보

입력 2021.07.18 13:00

‘런닝맨’ 11주년을 맞아 가족사진을 촬영한 출연진. [사진 SBS]

‘런닝맨’ 11주년을 맞아 가족사진을 촬영한 출연진. [사진 SBS]

SBS ‘런닝맨’이 국내 버라이어티 예능 역사를 새로 썼다. 2010년 7월 첫 방송 후 18일로 564회를 맞아 MBC ‘무한도전’(2006~2018ㆍ563회)의 최장 예능 기록을 넘어서는 것. 주말 간판 예능 자리를 SBS ‘미운 우리 새끼’(2016~), MBC ‘나 혼자 산다’(2013~),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2013~) 등 관찰 예능에 넘겨준 데다, KBS2 ‘1박2일’(2007~)이나 tvN ‘신서유기’(2015~) 등을 제외하면 정통 버라이어티가 사라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보기 드문 행보다. ‘런닝맨’의 올 상반기 시청률은 4~7%대에 머물고 있다.

1년 만에 폐지설 나왔지만 한류로 극복
개리·이광수 등 하차 때마다 고비 넘겨
몸 대신 머리 쓰는 게임 등 진화 거듭
'런닝맨' 거쳐간 제작 새 도전도 눈길
‘범바너’‘식스센스’등 게임 예능 시도

지난 11일 11주년 기념 방송에서 고백한 것처럼 ‘런닝맨’은 위기 속에서 성장해 왔다. 유재석ㆍ지석진ㆍ하하는 프로그램 시작 1년 만에 폐지설이 흘러나왔지만 2011년 태국 특집에서 공항을 가득 메운 현지 팬들을 통해 한류를 실감하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털어놨다. 2016년 개리 하차 이후 김종국ㆍ송지효 하차설이 흘러나오며 종영이 확정됐다가 팬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다시 살아나기도 했다. 이듬해 새 멤버 전소민과 양세찬이 투입되고 지난달 이광수가 하차하기까지 여러 위기를 겪었다. 원년 멤버들의 남다른 팀워크는 장점인 동시에 한 명이라도 빠지면 무너질 수 있는 단점이 되기도 했다.

“버라이어티, 즉각적 웃음 특화된 장르”

최근 방송에서는 게스트 없이 고정 멤버들이 실내 게임이나 토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SBS]

최근 방송에서는 게스트 없이 고정 멤버들이 실내 게임이나 토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SBS]

이름표 떼기에 주력했던 초기에는 매주 야외에서 새로운 게스트와 대결을 펼쳤다. [사진 SBS]

이름표 떼기에 주력했던 초기에는 매주 야외에서 새로운 게스트와 대결을 펼쳤다. [사진 SBS]

'런닝맨'은 그때마다 새 해법을 찾아 나갔다. 산으로 들로 떠나는 ‘1박2일’과 달리 도시 어드벤처를 표방하며 랜드마크에서 추격전을 펼치며 색다른 광경을 선사했다. ‘이름표 떼기’ 게임을 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멤버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잦은 부상과 고질병에 시달리면서, 몸 대신 머리를 쓰는 게임으로 방향을 선회해갔다. 지난 4일 방송은 아예 ‘노가리 레이스’라는 콘셉트를 잡아 토크로 한 회 분량을 채우기도 했다. 유재석은 “초창기 ‘런닝맨’이 무조건 캐릭터 승부를 하며 토크보다는 게임, 멤버보다는 게스트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해갔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연출을 맡은 최보필 PD는 “‘런닝맨’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멤버들 덕분”이라며 “PD 등 제작진이 바뀌어도 11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면서 케미가 더욱 커졌다”고 공을 돌렸다. 게스트 출연이 뜸해진 것에 대해서도 “지금은 7명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결속을 다지는 시기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광수 후임 역시 당장 새로운 고정 멤버를 투입하기보다 천천히 채워나갈 계획. 최 PD는 버라이어티의 매력에 대해 “가장 웃음에 특화된 장르”라며 “관찰 예능에서는 웃기기 위해 억지스러운 행동을 할 수 없지만 여기서는 모든 것이 용납되기 때문에 더 즉각적이고 다양한 종류의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초창기를 이끈 김주형 PD는 “비슷한 게임이 반복되다 보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데 여러 포맷을 접목해 진화하면서 자생적인 힘이 길러졌다”고 짚었다. 중국판 런닝맨 격으로 저장위성TV에서 시즌4까지 방송된  ‘달려라 형제’ 제작에도 참여한 그는 “해외 인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계속 방영된다는 편견 어린 시선도 존재하는 것 같은데, 나라마다 인기 요인이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게임 버라이어티가 강세를 보이고 덩차오, 안젤라 베이비 등 영화에 주로 출연하던 스타들이 예능에 나와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있어한다”며 “현지에서 중시되는 우정ㆍ협동 등의 가치나 사회적 분위기를 녹여내기도 용이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캐릭터쇼 유튜브가 강세…차별화 필요”

지난달 하차한 이광수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 SBS]

지난달 하차한 이광수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 SBS]

‘런닝맨’을 거쳐 간 제작진은 잇따라 새로운 도전으로 예능 장르를 확장하기도 했다.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한 조효진 PD는 제작사 컴퍼니 상상으로 옮겨 넷플릭스 추리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 1~3을 선보였고, 함께 이적한 김주형 PD 역시 넷플릭스에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이수근의 눈치코치’ 등 스탠드업 코미디를 제작했다. ‘런닝맨’을 거쳐 ‘미추리 8-1000’ 등을 선보인 정철민 PD는 지난해 CJ ENM으로 이적해 현재 tvN ‘식스센스 2’를 만들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열성적 팬덤을 구축한 ‘무한도전’과 ‘런닝맨’의 무게감이 같다고 볼 순 없다. ‘런닝맨’ 역시 초기 세계관을 지켜나갔으면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했겠지만, 주말 예능 특성상 진입장벽을 높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가능성을 본 PD들 덕분에 게임 예능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캐릭터가 강한 버라이어티는 이미 ‘피식대학’ ‘빵송국’ 등 유튜브로 다 옮겨간 상태”라며 “이광수의 공백을 메울 적절한 캐릭터를 찾지 못한다면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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