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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직도 '독도 야욕'…우리가 '독도교육올림픽' 연 이유"

중앙일보

입력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사진 경북도교육청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사진 경북도교육청

지난 6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풍천풍서초등학교. 작은 태극기를 손에 든 어린이가 운동장을 뛰고 있었다. 다른 학생과 교사까지 모두 운동장으로 나와 그 모습을 지켜봤다. 어린이가 100m를 모두 달리자, 양손에 태극기를 든 교사가 곧장 그 기세를 이어받아 달리기를 시작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인터뷰

학교 구성원이 무더운 날씨에도 이어달리기에 나선 건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경북 울진군에서부터 울릉군 독도리까지, 직선거리로 216.8㎞에 달하는 거리를 2168명이 100m씩 나눠 뛰는 ‘비대면 독도 릴레이 마라톤’ 행사다. 경북 도내 초·중·고등학생과 교직원이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손팻말이나 머리띠, 태극기 등과 함께 달리기한 뒤 인증샷을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북 구미시 선산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독도 릴레이 마라톤을 마치고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교육청

경북 구미시 선산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독도 릴레이 마라톤을 마치고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교육청

비대면 독도 릴레이 마라톤 행사는 경북교육청이 주관하고 있는 ‘독도교육올림픽’의 한 종목이다. 마라톤뿐 아니라 ‘독도 사랑 퀴즈대회’, ‘독도사랑음악회’, ‘독도수호결의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독도교육올림픽은 6·25 한국전쟁 71주년이었던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해 일본 도쿄올림픽 개막 바로 전날인 이달 22일까지 이뤄진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독도 이사부길에서 일본이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지도에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표기한 것을 규탄하는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열었다. 독도 답사단 70여 명과 울릉도에 재학 중인 초·중·고등학생 12명, 교직원 등이 참가해 독도 도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취임 3주년을 맞아 독도교육올림픽을 기획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두고 “다시 독립의 길을 걷는 심정으로 독도교육올림픽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에게 독도교육올림픽을 추진하게 된 이유와 ‘왜 지금 독도인가’에 관해 물었다.

15일 독도 이사부길에서 일본이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지도에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표기한 것을 규탄하는 독도수호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경북도교육청

15일 독도 이사부길에서 일본이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지도에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표기한 것을 규탄하는 독도수호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경북도교육청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도 독도 영유권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은 올해 초·중·고 모든 역사교과서를 통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영토교육을 의무화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후안무치하게도 독도를 자기네 영토처럼 표시한 지도를 올림픽 홈페이지에 탑재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가 강력히 항의했는데도 아직도 지도를 내리지 않고 있다. 이는 스포츠에 정치를 끌어들이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 올림픽 정신을 위배한 것이며 대한민국 영토주권을 침해한 도발행위다.”
올해 처음 개최한 독도교육올림픽은 어떤 행사인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억지 주장에 대항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분쟁의 섬이 아니라 평화의 섬인 독도에 대한 주권수호 의지를 더욱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독도사랑음악회를 시작으로, 독도 수묵화 전시, 온라인 독도퀴즈쇼, 독도사랑퀴즈대회, 사이버독도학교 수료 챌린지, 독도수호결의대회, 독도 릴레이 마라톤 등 다양한 종목들을 준비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사진 경북도교육청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사진 경북도교육청

학생들에게 이 행사가 필요한 이유는.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다.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이다. 올림픽 열기에 묻혀 유야무야하다 먼 훗날 이게 또 하나의 독도 침탈의 근거가 될까도 두렵다. 오늘 우리가 후세대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선조들의 피땀으로 지켜낸 우리 국토가 독도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 ‘분쟁 지역’이라는 딱지가 붙을까 더 두렵다.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우리의 책임이니 죽기를 각오하고 힘을 쌓아 독립해야 한다’는 석주 선생의 큰 외침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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