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 봉사자의 열정과 힘에 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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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수재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일선 시.군.구 자원봉사센터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중앙일보.한국자원봉사협의회와 함께 '2006 수해복구 자원봉사'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김준목(43) 회장은 전국 248개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이 올 2월부터 시행됐고, 이 법에 따라 자원봉사센터협회에 재난복구센터 상황실을 설치한 뒤 빚어진 첫 재난에서 지역 센터와 유기적 관계를 만들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수해 현장을 직접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국민들의 자원봉사 참여 열기가 놀라울 정도다. 우리가 캠페인을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 8월 2일 사이에 16만여 명이 봉사에 동참했다. 봉사자들은 힘들었지만 행복했고, 느끼고 배운 게 많았다고들 말했다. 자원봉사에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보았다."

-재난복구센터 상황실의 역할은?

"피해 지역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서 자원봉사가 필요한 곳에 봉사자를 연결해주는 것이다. 피해가 가장 컸던 강원도 지역의 자원봉사센터들이 필요한 자원봉사자 숫자와 작업내용을 상황실로 보내준다. 그러면 상황실은 중앙일보 수해보도를 보고 참가를 신청한 자원봉사자를 현지에 적절하게 배치하는 식이다."

-어려움이 적지 않을텐데?

"대부분의 센터는 재난재해에 대비한 사업비가 부족해 자원봉사자 현지 안내 등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 중앙정부나 자치단체가 예비비를 책정, 더 많은 국민들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긴급구호, 긴급복구, 의료봉사 분야의 전문 자원봉사자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재난 봉사에 필요한 기자재 확충도 과제다. 9월 중에 전국 센터끼리 정보교류가 가능한 '자원봉사센터 행정 전산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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