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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티켓 1위 인터파크 매물로 나왔다…카카오 등에 구애

중앙일보

입력

국내 공연‧티켓 예매 1위 업체인 인터파크가 매물로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년 6개월간 공연‧스포츠 등 티켓 업계가 사실상 ‘개점폐업’하면서 적자를 견디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인터파크 홈페이지 화면. [캡쳐]

인터파크 홈페이지 화면. [캡쳐]

12일 인터파크는 “NH투자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네이버‧카카오‧11번가 등 이커머스 업체에 티저레터(투자설명서)를 배포하며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이기형 인터파크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41%다. 12일 기준 인터파크 시가총액(4500억원)을 기준으로 매각 금액은 1600억원 수준이다. 인터파크는 연초에도 해외 운용사를 대상으로 지분 4.5%를 156억원에 팔아 운영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설립된 인터파크는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업체다. 옥션 등 후발주자가 무섭게 추격하자 2008년 이베이코리아에 G마켓을 매각한 후 여행‧티켓에 집중했다. 인터파크는 국내 공연‧티켓 예매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른다.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간 10명 중 7명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12억원의 적자를 봤다.

되레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일 년간 별다른 홍보가 없었던 인터파크가 최근 보도자료를 여러 건 배포하고 나서 매각 초석 다지기냐는 얘기가 있었다”며 “지금이 최저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매각이 불가능한 것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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