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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공산 동독」 수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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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로이터·AP=연합】소련은 9일 동독 지도부의 개편을 환영하면서 동독이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회원국으로 남아 있는 한 동독에 비공산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수락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게라시모프 소련외무부 대변인은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련이 다음달 지중해 몰타 해역에서 열릴 미소정상회담에서 유럽의 변화에 관해 논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독일 통일문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해체되는 경우에 비로소 실질적인 의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라시모프는 소련이 동독공산당의 권위가 침식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느냐는 서방기자의 질문을 받고 동독사태에 대한 최초의 공식논평으로 동독공산당의 정치국 개편을 환영한다면서『그 같은 변화는 보다 나은 방향을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동독 지도층은 국민과의 대화를 시작했으며 소련식의 개혁을 그들 자신의 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동독이 바르샤바조약기구를 탈퇴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는다는 질문에 폴란드에 비공산계 주도 정부가 세워졌지만 바르샤바기구를 탈퇴하지 않았다고 우회적으로 답변,『정부가 바뀌어도 국제적 의무는 존속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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